[여백] 모리스 창

김재근 선임기자 2023. 6.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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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회사가 대만의 TSMC이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이끈 사람이 모리스 창이다.

그는 이 회사의 미래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더리로 정했다.

삼성전자 같은 비메모리 제조회사와 애플·퀄컴·IBM·엠비디아·AMD 같은 반도체 설계회사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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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는 회사가 대만의 TSMC이다. 1987년 자본금 2억 2000만 달러, 직원 150여 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시가 총액 670조 원, 종업원 5만여 명으로 커졌다.

TSMC는 대만의 국민기업이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5.7%, 전체 수출의 9.7%나 차지한다. 대만에는 TSMC 외에 UMC, PSMC 등 뛰어난 파운드리 회사들이 많다. 이들 기업은 요즘 같은 불황 국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이끈 사람이 모리스 창이다. 1931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그는 2차대전을 피해 다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텍사스 인스트르먼트에서 반도체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대만정부 요청에 따라 대만산업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했고, 1987년부터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한 TSMC를 맡았다.

TSMC가 성공한 것은 모리스 창의 안목과 추진력 덕분이다. 그는 이 회사의 미래를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더리로 정했다. 삼성전자 같은 비메모리 제조회사와 애플·퀄컴·IBM·엠비디아·AMD 같은 반도체 설계회사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되려 투자와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반도체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은 중국을 4차산업에서 원천배제하기 위해 67조 원의 보조금을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TSMC에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압박하고 있다. 일본도 8개 회사가 힘을 합쳐 반도체 기업을 만들었고, EU도 60조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반도체는 인공지능과 자율차 등 미래 IT산업의 핵심이다. 산업화시대 철강이나 석유보다 필요성이 훨씬 크다. 기업간 경쟁을 넘어 정치와 군사까지 개입된 국가적 생존경쟁으로 비화했다.

지혜와 추진력을 두루 갖춘 모리스 창이 한국기업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병철과 이건희처럼 뛰어난 기업가가 냉혹한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산업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IT기업들의 기술과 경쟁력은 세계 수준이다. 작금의 반도체 전쟁은 기업은 물론 국가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전략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힘을 보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반도체 산업을 다시 한 번 더 도약시키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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