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Healthinking: 환경과 건강을 위한 운동 실천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에 매우 심각한 위협요인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말까지 공영자전거 타슈의 배치 대수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000대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간대에는 이용이 어려워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더욱 많은 이용 기회가 생길 것 같아 벌써 기대가 된다. 대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4만 건이었던 이용 건수가 올해 같은 기간 81만 건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1시간 동안 무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이 가장 큰 매력 요인이 아닐까 싶다. 대전시가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교통정체 완화, 에너지 절약, 대기 오염 감소 등과 더불어 레저, 관광 측면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효율성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자전거는 또한 시민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 이동과 더불어 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걷기인데, 시간이 촉박하거나 부담스러운 거리라면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자전거는 걷기에 비해 좀 더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차량 이용을 줄임과 동시에 신체 활동량도 증가시킬 수 있다. 다만 인도의 일부를 자전거 도로로 나눠 쓰고 있는 상황에서 보행자와의 접촉사고 위험 상존, 자전거 도로 간 연계성 부족, 일부 차량의 자전거 도로 무단 점거 등은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건강을 위한 운동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처방이 없다고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Pedersen과 Saltin 박사는 운동이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 질환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만성질환을 위한 효율적인 처방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운동의 종류나 방법, 강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열거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자신이 느끼는 운동 강도(운동 자각도) 중 약간 힘들다-힘들다 정도로 운동한다면 체력을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데 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만약 좀 더 세밀한 운동처방이 필요하다면 운동센터나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운동 관련 앱을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여러 가지 운동 중에 특히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자전거다. 건강을 함부로 자랑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필자도 이 운동을 하는 10년 동안 이전에 비해 체력이 많이 향상됐음을 느낀다. 자전거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함께 할 수 전신운동으로 심폐지구력의 향상은 물론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어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달릴 수 있어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 속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으로 즐거움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영국 레딩대학의 한 연구팀은 '야외 자전거 운동이 중년의 인지 기능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하루 30분 주 3회의 자전거 운동을 했을 때 중년의 인지 기능과 행복감이 의미 있게 향상됐으며, 체력 수준이 약해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사람들도 동일한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지난 주말 전남의 한 섬에서 개최된 자전거대회에 다녀왔다. 남도의 외진 섬에서 개최된 행사였기에 참가자가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참가 연령층이 다양했으나 그 중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다.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로 이뤄진 서울의 한 자전거 동호회였다. 만약 그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필자가 쓴 '할머니'라는 단어에 언짢아할지 모른다. 연세는 있어 보이지만 어느 그룹보다도 건강하고 멋지고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든 사람에게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지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노화도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어떤 마음과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냐에 따라 같은 연령대에서도 건강 수준에 편차가 큰 거 같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해보자! 만약 가능하다면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증진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에도 도전해보자! 당장 페달 자전거가 힘에 부친다면 전기자전거라도 도전해보자! 혼자가 힘들면 주변에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를 찾아보고 좋은 동호회가 있으면 함께 어울려 운동해보자!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오듯 건강도 도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대통령, 하야 안 한다…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 [전문] - 대전일보
-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 했다… 당론으로 '탄핵 찬성'해야 - 대전일보
- 조국, 대법원서 징역 2년 확정… 의원직 상실 - 대전일보
- 김어준 "계엄 시 '한동훈 사살하라'는 제보… 北 군복 매립 지시도" - 대전일보
- 진종오·한지아도 "尹 탄핵안, 찬성하겠다" … 與 의원들 벌써 7명 - 대전일보
- 국힘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대선 대비 체제까지 마칠 것" - 대전일보
- 尹대통령 "탄핵하든 수사하든 맞설 것"…법적·정치적 책임 회피 않을 것 - 대전일보
- 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美 소비자 물가 예상 부합" - 대전일보
- "보상비만 1조원 훌쩍"…세종 스마트국가산단 조성절차 본격화 - 대전일보
- 尹 탄핵하면 권한대행은 한덕수 총리→최상목 부총리순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