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세포 치료제가 대세다"…'고형암 정복' 나선 K바이오

송연주 기자 2023. 6.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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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K, CAR-T 단점·부작용 보완
차바이오텍·GC셀, 신약 개발 선도
[서울=뉴시스] NK세포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 및 전망.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2023.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포치료제 연구의 패러다임이 T세포(면역세포)에서 NK세포(자연살해 세포)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에는 배양과 활성기간의 이점으로 T세포 연구가 활발했다. 최근 들어서는 NK세포 치료제가 T세포 치료제나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카티) 치료제의 살상 능력 한계와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3일 임상정보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00여개 NK세포 치료제 관련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NK세포 치료제로 출시된 신약은 없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포트를 보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4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2026년 56억 달러(약 7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AR-T 치료제, 제한된 적응증과 고가의 치료비

몇 년 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CAR-T(카티) 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내 파괴할 수 있도록 암을 잘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붙여 만든다. 혈액암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제한점도 있다.

치료비가 수 억원에 달해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환자들이 존재한다. 적응증(치료 범위)의 한계도 따른다. 혈액암에는 효과적이지만 간암, 위암 등 고형암에 있어서는 아직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다. 환자에게 주입된 CAR-T는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혈액암에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현재까지는 고형암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생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도 단점이다.

CAR-NK, CAR-T 단점·부작용 측면 보완할 수 있어

동종 세포 유래 방식인 CAR-NK는 CAR-T 대비 부작용 측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세포는 암과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공격하지만 항원-항체 반응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NK 세포는 T세포와 다르게 항원에 대한 추가 인식 작용없이 빠르게 정상과 비정상세포로 구별해 이상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살상 능력 또한 기타 면역세포에 비해 뛰어나다.

또 CAR-T 치료제는 자가 T세포를 주로 활용하지만 NK세포는 타인의 세포를 활용할 수 있다. 대량 배양이 가능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기술로 각광받는다. 치료제 가격을 낮출 수 있어 환자 접근성 또한 향상될 수 있다.

NK 세포의 이런 장점을 활용해 ▲NK세포 인게이저 병용투여 ▲CAR-NK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NK세포 치료제 임상 연구 현황.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2023.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NK세포 치료제 연구 개발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

국내에선 차바이오텍과 GC셀, 해외에서는 페이트 테라퓨릭스가 NK세포 분야에서 선두적으로 연구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NK세포를 활용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을 개발 중이다. 난소암, 간암, 위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종양 동물모델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자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률은 약 6~8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임상 참여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22.5개월에 달했다. 일부 환자는 8년 이상 생존 중이다.

2020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악성신경교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 임상을 시작해 작년 3월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나타났다.

이 회사는 건강한 일반인에게서 세포를 채취하는 동종 유래 방식으로도 개발 중이다. NK세포 치료제의 특성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AR(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도입해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우수한 배아줄기세포주(ESC)를 수립해 ES-CAR-NK치료제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GC셀은 2019년 NK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아티바를 미국에 설립했다. 아티바는 NK세포 치료제 'AB101'을 개발하고 있다. AB-101은 현재 재발성 난치성 B세포 비호치킨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리툭시맙과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임상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페이트 테라퓨릭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면역세포로 분화한 후 유전자 편집으로 기능을 추가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많은 CAR-NK 후보물질을 보유하며 다양한 수용체들 발현 조합을 실험 중이다. iPSC 유래 CAR-NK 분야에서는 최초로 임상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T세포 연구가 활발했지만 근래에는 NK세포 치료제가 T세포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CAR-NK 등으로 확장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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