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우려에도…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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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역전세난 심화 우려에도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며 누적 하락폭이 커진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동향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하락률이 -9.36%, 올 들어서는 -10.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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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리자 전세비중 60% 넘어
빌라 깡통전세 우려…아파트 선호도↑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하반기 역전세난 심화 우려에도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매매가격과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며 누적 하락폭이 커진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해 지난달 22일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단지, 학군 등의 이유로 주거선호도가 높은 송파(0.22%), 강남(0.21%), 양천(0.09%), 강동(0.08%) 등에서 상승률이 뚜렷하다.
이 중에서 강남구는 올해 초 약 3300 세대 규모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하는 등 입주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2990가구의 래미안 원베일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서초구도 하락률이 0.01%에 그치는 상황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오면서 월세로 쏠렸던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분산된 영향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체 임대차 거래 2만519건 중 전세거래가 1만2549건으로 61.1%를 차지했다. 높은 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에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47%대까지 떨어졌었다가 다시 비중이 60%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임대차3법 도입으로 2020년부터 전셋값이 급등했다가 2021년 말~2022년 초 고점을 찍고 1년 넘게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을 나타낸 점도 한 몫 한다. 부동산원 주간동향 기준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하락률이 -9.36%, 올 들어서는 -10.79%에 달한다.
1년 넘게 전세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서울 밖에서 서울 안으로 주거이동을 하려는 수요, 빌라 시장에서 깡통전세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아파트로 옮겨타려는 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하방경직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물론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역전세난으로 인한 보증금 반환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임대차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역전세난이 심화된다고 해서 전세가격이 급락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둘의 가격 추이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미 폭락이 왔는데 지금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폭락이 온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2021년 하반기 5%만 올려주는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재계약이 많았다는 점, 전세시세는 재계약은 배제하고 신규계약만으로 통계를 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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