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펫푸드 이야기] (2) 펫스널 푸드의 시대…건강 관리, 기호성 모두 잡다
비만·피부질환·관절염증에서 스트레스 관리까지
펫(Pet·반려동물)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확대되면서 펫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휴가를 의미하는 ‘펫캉스’, 반려동물을 고려한 인테리어를 의미하는 ‘펫테리어’ 등이 그렇습니다. 이른바 ‘펫+N’ 현상 중 농민신문은 음식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과 오래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펫푸드)부터 꼼꼼히 따지고 살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펫푸드 최신 트렌드에 대해 5회에 걸쳐 알아봅니다.

반려동물을 사람과 같은 인격체로 대우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객체로서 소유물이 아니라 생명체, 나아가 친구 또는 가족으로까지 여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다.
맞품형 펫푸드 즉 펫스널 푸드는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펫스널은 펫(Pet·반려동물)과 퍼스널(Personal·개인적인)을 결합한 말이다.
김기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농업연구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반려동물 맞춤형 펫푸드는 비만·피부질환·관절염증 등 건강 관리에 따른 펫푸드와, 크기·연령·품종 등 개체별 특이사항에 따른 펫푸드 등 두 축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인 최대 관심사는 반려동물 건강관리=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펫푸드가 등장하게 된 것은 최근 비만·알레르기·음식중독증에 걸리는 반려동물이 많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달 4일 발간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반려가구(반려동물 양육가구) 86.4%가 최대 관심사로 ‘건강 관리’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은 홍보 영상을 통해 반려견이 필요 이상으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사료를 먹으면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수제·가정식 펫푸드도 마찬가지다. 자칫 많이 먹였다간 반려견 영양 상태에 불균형이 찾아올 수도 있다. 혹은 반려견이 유루증·피부염 등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개체 맞춤형 펫푸드 시대 ‘활짝’=한편 ‘몰티푸(몰티즈+푸들)', ‘코카푸(코커스패니얼+푸들)’, ‘폼피츠(포메라니안+스피츠)’ 처럼 의도적으로 서로 다른 품종을 교배한 이른바 믹스견들이 많아짐에 따라 식습관이 다양해지면서 개체 맞춤형 펫푸드도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펫푸드에서 개체별 특이사항에 따른 맞춤형 펫푸드로 연구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사는 “과거엔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펫푸드가 70, 개체별 특이사항에 따른 맞춤형 펫푸드가 30의 비율로 연구가 진행됐다면 이제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연구 비중이 40대 60의 비율로 개체별 특이사항에 따른 맞춤형 펫푸드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관리에서 눈·관절·피부 건강까지=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최근 반려견 비만 예방을 위한 사료를 개발했다. 지방세포 분화 조절과 지방 축적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사포나린’이 많이 함유된 ‘새싹 보리’를 넣었다.
연구 결과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혈중 ‘렙틴호르몬’과 장내 비만 연관 미생물의 군집이 감소해 항비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현재 기술 사용을 희망하는 국내 펫푸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은 물론 눈·관절·장·피부 건강을 위한 맞춤형 사료를 제공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펫푸드 전문업체인 ‘마이펫닥터’는 반려동물 눈 건강을 위한 ‘시그니쳐 티어스 컨트롤’, 관절 건강을 위한 ‘시그니쳐 슬림 컨트롤’을 선보였다.
‘시그니쳐 다이제스티브 컨트롤’과 ‘시그니쳐 스킨 컨트롤’ 등 각각 장과 피부 건강용 펫푸드도 내놨다. 비뇨·심장 건강을 위한 제품도 출시 준비 중이다.


또 다른 펫푸드 전문업체인 ‘닥터할리’는 반려동물용 우유를 제조하는 곳이다. 1세 미만의 ‘베이비’, 1세 이상~7세 미만의 ‘어덜트’, 7세 이상인 ‘시니어’ 등 반려견 연령대별 맞춤형 저지방 우유를 공급 중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용 우유는 면역 시스템 향상을 위해 초유를, 어덜트용은 성장활력 증진을 위해 비타민을 첨가했다. 시니어용 우유는 뼈관절 강화를 위해 글루코사민을 넣었다.
반려견 기호성도 고려해 카라멜·바닐라맛 향을 넣은 제품도 추가로 출시했다.

◆정신 건강 영역으로 고도화=맞춤형 펫푸드는 고도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엔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관리까지 돕는 펫푸드도 등장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단순히 놀아주기·산책시키기 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질병으로까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기현 박사는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해 “정신 건강 쪽 펫푸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업태도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맞춤형 펫푸드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이 그렇다. 앱 ‘푸드(POOD)'는 미국 사료협회(AAFCO)와 유럽반려동물산업연합(FEDIAF)의 기준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반려동물 영양학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반려동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준다.
품종, 나이, 체중, 중성화 여부를 선택하기만 하면 사료·간식·영양제 등을 비교·분석해주는 식이다. 앱 다운로드 횟수만 5000회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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