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베일 벗자, 엇갈리는 K게임株…엔씨↓ vs 네오위즈↑
게임 섹터 상저하고 기대 속 종목별 접근 전략 유효
“中시장 등 게임산업 우호적 환경 조성”…고성장 가능성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하반기 신작 발표에 따른 업황 개선이 예고된 게임주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기 기대작에 대한 사전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게임 관련주의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예측하면서도 개발 콘텐츠의 성공 여부가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종목별로 접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는 최근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 베타테스트를 지난 24일 시작한 후 이날까지 주가가 20.46% 하락했다. 하반기 출시 목표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11년 만의 신작이지만 일부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약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TL’ 베타테스트 결과에 따른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과거조 원의 블록버스터급 흥행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리니지2M’ 역시 초기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으며 오히려 과거와 달리 완화된 과금 요소와 다양한 콘텐츠 등은 MMORPG 사용자 저변 확보에 긍정적인 만큼 흥행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침체 분위기인 엔씨소프트와 달리 신작 ‘P의 거짓’ 데모 버전을 공개한 네오위즈(095660)는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5월 이후 ‘P의 거짓’ 데모 버전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과 스팀 등 PC 플랫폼에서 공개한 9일 이전까지 11.49% 상승했다. 데모 공개 당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5만3000원)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2거래일간 5.10% 하락했다.
배턴은 신작 ‘붉은 사막’ 공개를 앞둔 펄어비스(263750)로 옮겨갔다. 엔씨소프트의 ‘TL’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관심이 몰린다.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쇼 ‘게임스컴2023’에서 관련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성이 확보될 경우 게임 공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와 유사한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 사막’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는 장르로 개발돼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경우 성과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붉은 사막’ 출시 관련 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게임주 업황 전망 맑으나…종목별 접근 유의
종목별 편차는 있으나 게임주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2017년 한한령 이후 자취를 감췄던 중국 국내 게임판호 발급이 개시된 데다 13일 막을 내리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를 통해 주요 기대작이 베일을 벗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매크로 상황이 불확실하나 퀄리티와 상업성을 갖춘 신작이 나오기만 하면 고성장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 덕이다. 콘텐츠 평가 여부에 따라 종목별 고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주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게임주를 추종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 초 이후 5월까지 6.82% 하락하며 부진했으나 6월 이후 1.27% 오르며 반등 양상이다. 같은 기간 2.03% 오른 코스피 지수에 비해 상승폭은 덜하나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출시하지 못했던 다수의 신작이 하반기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을 목표로 하는 신작들이 실적 성장을 이끌면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경제성장률의 하향이 예상되나 게임주는 경기에 덜 민감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며 “퀄리티 측면에서의 기대와 더불어 중국 시장 개방 등 게임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까지 만들어진 만큼 다른 소프트웨어 산업 대비 게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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