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지만 감시를 늦출 수 없는 화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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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산은 지금 이 시각에도 뜨겁게 끓고 있다.
그중 백두산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에 10여 차례의 화산활동이 기록되어 있는데, 고려 시대인 946년경에는 화산폭발지수 7에 해당하는 분화가 있었다고 한다.
화산폭발지수는 폭발성, 화산재의 부피와 높이에 따라 0부터 8까지 9단계로 나뉘며, 7은 분출물의 양이 100㎦ 이상, 분화재의 높이가 25㎞ 이상으로 대규모 분화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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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산은 지금 이 시각에도 뜨겁게 끓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시벨루치 화산이 분화했다. 이는 올해 발생한 화산 분화 중 가장 큰 규모로 화산재가 20㎞ 상공까지 치솟는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될 정도로 강력했으며, 500㎞ 이상 떨어진 지점까지 화산재가 퍼져 마을이 초토화되었다.
전 세계 활화산의 75%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역에 분포하며, 시벨루치 화산도 여기에 해당한다. 불의 고리는 큰 말뚝 모양으로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어 전체 길이가 약 4만㎞에 달한다. 뉴질랜드 북쪽과 아시아 동쪽을 잇고, 알류산 열도를 따라 북미, 남미의 서해안을 감싸고 있다. 불의 고리에는 일본 후지산, 뉴질랜드 타우포 화산,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등 총 452개의 화산이 있고,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여기서 발생한다.
한반도는 어떨까? 우리나라는 활동성이 높은 화산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화산활동이 있었다. 그리고 그 활동들은 수백만 년 동안 한반도의 지형과 자연환경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산으로는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가 있다. 그중 백두산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에 10여 차례의 화산활동이 기록되어 있는데, 고려 시대인 946년경에는 화산폭발지수 7에 해당하는 분화가 있었다고 한다. 화산폭발지수는 폭발성, 화산재의 부피와 높이에 따라 0부터 8까지 9단계로 나뉘며, 7은 분출물의 양이 100㎦ 이상, 분화재의 높이가 25㎞ 이상으로 대규모 분화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2018년부터 화산특화연구센터를 통해 중국 활화산연구센터와 협력하여 백두산 현지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광학 및 열적외선 위성 영상을 활용하여 백두산의 지표와 천지의 변화를 관측하면서 분화 가능성을 감시하고 있다. 화산활동이 본격화되면 백두산 주변에 지진이 발생하거나 천지의 온도·면적·수위 변화 등의 전조현상이 나타난다. 백두산은 1903년 마지막 분화 이후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미소지진 증가와 지표 변위가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마그마의 움직임이 안정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백두산은 땅 밑에 여러 개의 마그마 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살아있는 화산이기에, 폭발하면 기상조건에 따라 화산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또 기상청은 서울로부터 1500㎞ 반경에 위치해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화산 29개와 전 세계 112개 화산을 감시하고 있다. 천리안 등 위성 자료를 통해 화산활동을 감시한다. 또 대기의 실시간 움직임과 모델 기류 분석, 국제화산재주의보센터(VAAC)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화산의 분화 위치와 시각, 분연주 높이, 화산재 확산 방향 및 속도를 분석한다.
그리고 화산 분화 시 이를 바탕으로 화산재 확산 예측 모델과 폭발한 화산의 분연주 높이, 기상 상황을 고려하여 화산재 확산 경로를 예측한다. 화산 분화로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예상되거나 전 지구적 대규모 화산 분화로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화산정보를 발표하고, 화산재로 인해 피해가 예상될 시에는 화산재특보(주의보·경보)를 발표한다.
현재 백두산의 화산활동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자연재해라는 것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다. 기상청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화산활동의 과거를 분석하고, 오늘을 관측하며, 지속적인 감시로 끊임없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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