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산악사고 줄일 수 있는 안전 교육 확대해야
주말이면 도시에서 벗어나 산과 들에서 자연을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이 우리 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이 다수였지만 요즘에는 2030 젊은 층이 경쾌한 차림으로 산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산림청의 ‘2022년 등산 등 숲길체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78%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걷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트레킹 활동 인구가 늘면서 산악 사고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소방청에 따르면, 산악 사고 구조건수는 2019년 9577건, 2020년 1만593건, 2021년 1만1970건, 2022년 1만197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실족(23.7%), 길 잃음(22.5%), 부상(15.3%) 순이었다. 산행 전 등산 코스 확인과 준비 운동, 기상 악화에 따른 여벌 옷 준비 등 안전 수칙을 간과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아지리스 전 하버드대 교수는 매년 비슷한 사고가 줄지 않고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은 사고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개 사고가 발생하면 일회성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고 처벌하는 데서 끝난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사고 원인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고 대응 기본 방식에 잘못이 없었는지 검토하고, 시스템을 바꿔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등산도 마찬가지다. 산악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립등산학교 같은 체계화된 산악 사고 예방 및 안전 교육 기관을 확대·운영해야 한다. 오는 23~25일 속초 국립등산학교에서 열리는 산악구조 경진대회는 전국의 산악구조대원 400여 명이 참가해 늘어나는 산악 사고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하는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日 도쿄도지사에 고이케 현 지사 3선 확실시
- 바이든, 버티기 모드 “주님이 그만두라면 사퇴”
- 인천에서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 발견…경찰, 부검 의뢰
- ‘디올백’ 목사 “쇼핑백 청탁 더 있다”더니...서류 든 행정관이었다
- 첨단장비로 패 보고, 마약커피 먹이고... 영화 ‘타짜’ 뺨친 일당
- ‘37도’ 푹푹 찌는 차 안에 세 아이 방치… 쇼핑 즐기던 엄마 잡혔다
- ‘10대 근로자 사망’ 전주페이퍼…유족과 22일 만에 장례절차 등 합의
- 청주고, 전통 명문 휘문고에 6대0 7회 강우콜드 승...청룡기 16강 진출
- 5대 은행 가계대출 나흘만에 2.2조원↑...‘빚투’ 열풍 살아나나
- 수영장 급사, 헬기 사고사... 이란 대통령, 하메네이 빼곤 대부분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