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에스페란사

정상도 기자 2023. 6.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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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전해온 소식이 반갑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다.

지난달 1일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운 경비행기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로 추락했다.

이들을 찾아내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사라진 구조견 윌슨을 찾고자 콜롬비아 수색대는 여전히 '에스페란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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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전해온 소식이 반갑다. ‘에스페란사’(스페인어로 희망이란 뜻) 작전 성공이다. 아마존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 후 40일째 되는 날 극적으로 생환한 4남매 이야기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들을 “생존의 모범”이라며 4남매 생존기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다. 국명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항로를 처음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 비롯한다. 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양에선 신대륙 개척의 전초기지였겠으나 라틴아메리카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야속한 과거라 하겠다. 한때 안데스 문명의 심장이라 불렸기 때문이다. 남미에서 네 번째로 큰 나라로 안데스 산맥, 태평양과 카리브해 연안, 아마존 열대우림을 아우른다. 서쪽은 태평양, 북쪽은 카리브해에 접하며 북서쪽 파나마, 동쪽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남쪽 에콰도르 페루와 국경을 접한다.

‘40일의 기적’ 후일담이 쏟아진다. 가슴 뭉클한 건 4남매 엄마의 유언이다. 구조된 4남매의 아버지는 사고를 당한 부인이 “살아 나가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고 한다. 이들이 구조된 경위는 세계적인 화제다. 지난달 1일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운 경비행기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로 추락했다. 조난 지역은 가시거리가 20m에 불과하며 맹수와 독사가 득실거리는 곳이다. 사고 15일째, 엄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13살 맏이 레슬리 무쿠투이를 비롯해 9살, 4살, 그리고 한 살 짜리 막내까지 4남매가 살아 돌아온 것이다. 막둥이는 정글 한 가운데서 첫돌을 맞았다.

이를 두고 4남매가 아마존 원주민식 가정교육 덕에 어떤 씨앗과 뿌리, 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콜롬비아 남동부 등에 거주하는 후이토토족이란다. 가족들의 구조 집념을 빼놓 수 없다. 막둥이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외할머니의 목소리를 앞세워 수색대가 정글을 샅샅이 뒤졌다. 희망이라는 동아줄을 놓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아쉬운 건 기적을 이룬 구조견의 실종이다. 이들을 찾아내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사라진 구조견 윌슨을 찾고자 콜롬비아 수색대는 여전히 ‘에스페란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4남매처럼 윌슨도 무사생환하면서 지구 반대편 희망의 끈이 선순환하길.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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