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나는 전세사기에 기는 대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수원 일대에서 250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60대 남성은 빼돌린 보증금을 숨기기 위해 배우자와 '위장이혼'을 택했다.
'나는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제한된 권한과 정보만 가진 지자체에 실효성 있는 단속·점검의 '쌍칼'을 쥐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광역시나 도는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의 피해 사실을 접수한 뒤 피해지원위원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진짜 문제는 전세사기가 아닌 깡통전세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 일대에서 250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60대 남성은 빼돌린 보증금을 숨기기 위해 배우자와 ‘위장이혼’을 택했다. 소송 과정에선 처제와 조카 등 다른 가족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새 국면을 맞았다. 항소심이 진행 중인 이 사건의 피해자는 406명, 확인된 피해액만 248억원에 달한다.
이 법은 시행 뒤 2년이 지나면 실효되는 한시 법률이다. 피해자들은 경·공매 유예, 신용 회복과 무이자 대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대출로 전세금을 마련한 사람이 사기를 당했는데 다시 대출받아 극복하라는 것”이라며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세제도의 근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후 약방문’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방자치단체의 한정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 중 하나다. ‘나는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제한된 권한과 정보만 가진 지자체에 실효성 있는 단속·점검의 ‘쌍칼’을 쥐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광역시나 도는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의 피해 사실을 접수한 뒤 피해지원위원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전세사기 대응책은 특별사법경찰을 활용한 수사와 정부와 합동점검뿐이다. 이 가운데 특사경 수사는 검찰로부터 지명받은 공인중개사법, 부동산거래신고법, 주택법 위반만 제보에 따라 가능하다. 무등록 중개행위, 거짓 중개 등에 대한 행정처분과 과태료 부과로 사기 행각은 찾아내기 어렵다.
합동점검 역시 두 차례 이상 문제를 일으킨 ‘악성’ 공인중개사의 정보를 정부로부터 받아 진행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세사기의 ‘그림자’가 드리운 동탄지역 특별점검에선 핵심 피의자 부부 등이 아예 대상에서 빠졌다.
진짜 문제는 전세사기가 아닌 깡통전세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세사기의 싹은 정부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뼈아픈 지적도 되새겨야 한다. 선심성 대출은 2017년 정부가 신축 빌라, 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일부 규제를 허물며 부풀어 올랐고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한꺼번에 곪아 터진 ‘무자본 갭투자’의 악몽은 가계부채 부실과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오상도 사회2부 차장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