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4남매 모친, “살아 나가라” 유언 남기고 숨져
[앵커]
아마존에서 추락한 뒤 40일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콜롬비아 4남매의 건강이 점점 나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4남매는 사고를 당한 뒤 중상을 입은 어머니와 함께 며칠을 보냈는데요.
어머니는 사망 직전 "꼭 살아 돌아가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대원들이 탈진한 어린이들에게 물과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생후 11개월 된 아기는 품에 안겨 휴식을 취합니다.
4남매가 구조된 건 현지 시간 9일 금요일, 사고가 난 지 40일째 되던 날입니다.
발견 당시 어린이 일부가 탈진한 상태여서 같은 장소에서 나흘간 머무르던 중이었습니다.
[헨리 게레로/원주민 자원봉사자 : "아이들이 구조대에게 가장 처음 한 말은 배고프다는 말이었어요. 빵과 떡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구조 직후 어린이들은 수도 보고타에 있는 국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최소 2~3주 동안 회복 치료와 심리 치유까지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누엘 라노케/생존 어린이 아버지 : "아이들은 회복 중입니다. 병원에 감사해요. 좋은 병원입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애들은 저와 함께 있게 될 거에요."]
구조된 4남매는 지난달 1일 비행기 추락 사고 직후 부상당한 어머니와 함께 며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죽음을 예감한 어머니는 13살 장녀 레슬리를 불러 '정글을 탈출해 살아나가라'며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누엘 라노케/생존 어린이 아버지 : "레슬리의 엄마가 죽기 직전에 "어서 여기를 떠나거라, 아빠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아빠의 사랑을 알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유언 이후 어린이들은 구조대가 떨어뜨린 생존 상자 비품에 의존하며 30여 일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한편, 어린이들이 구조대에 발견되기 직전 구조견 한 마리가 먼저 어린이들을 발견하고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윌슨이라는 이름의 구조견은 현재 행방불명인 상태인데, 구조팀은 이 구조견까지 찾아서 철수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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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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