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자 소주 반병 마신 40대, 법원 “의도적 행위”...법정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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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충돌 후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 소주 반병을 마신 40대가 음주운전을 발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을 숨기려는 의도적 행위라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49)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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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충돌 후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 소주 반병을 마신 40대가 음주운전을 발뺌했지만, 법원은 음주운전을 숨기려는 의도적 행위라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49)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6일 오전 7시 27분쯤 승용차를 몰고 원주시의 한 편도 2차선 도로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좌회전 중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맞은편에서 직진하던 자동차와 충돌해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후 A 씨의 행동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사고 13분 뒤인 오전 7시 40분쯤 A 씨는 근처 식당에 들어가 소주를 꺼내 마셨다. 경찰관이나 보험사가 출동하기 전이었다. 음주 의심 신고에 따라 사고 1시간여 뒤에 이뤄진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는 0.112%였고, 교특법 치상과 함께 음주운전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A 씨는 재판에서 "공황장애 때문에 사고 후 소주를 마셨을 뿐(후행 음주)이고, 일률적인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계산한 수치만 가지고 음주운전 여부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음주운전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후행 음주로 인한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이 가장 높게 계산되도록 체내흡수율과 위드마크 상수 등의 수치를 적용했다. 후행 음주로 인한 증가분을 공제해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이 사건에 있어서 증가분이 높게 나올수록 A 씨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신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6.5도지만 A 씨의 주장대로 16.9도로 높여 적용하는 등 최대한 피고인에게 유리하도록 계산한 결과 후행 음주로 인한 혈중알코올농도 최고치는 0.0668%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 사고 직후 현장에서 측정한 음주 수치인 0.112%를 뺀 0.0452%가 이 사건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라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0.03% 이상이다.
재판부는 "식당 CCTV에 촬영된 피고인의 모습을 보면 사고 수습보다 음주가 더 시급할 만큼 공황장애가 심각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고 후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스스로 음주운전 상태임을 인식하지 않았다면 굳이 음주운전의 의심을 살 수 있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거 두 차례의 음주운전 약식명령과 범행 후 죄질 불량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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