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변할수가 있나”...사람들 몰려간 이곳, 알짜상권으로 뜬다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3. 6. 1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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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입주
청량리역, GTX B·C도 통과
10개 노선 정차 교통 요지로
올 4개 단지 3200가구 입주
이문·휘경 등 인근 상권 흡수
“서울 동북부 상권중심 주목”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경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경
매일경제가 12일 찾은 서울 청량리역 일대는 ‘상전벽해’라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했다. 노후된 청과시장과 집창촌이 뒤섞여 혼잡했던 2차선 도로는 왕복 8차선으로 확장돼 차들이 쌩쌩 다녔다. 올해 초 입주를 마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를 축으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이 3일 집들이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주상복합 2개 단지를 더해 4개 단지 총 32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60층을 오르내리는 초고층 건물 타운이 뿜어내는 기운이 공간을 압도하고 있었다.

단기간 집중된 입주에 교통망 개선까지 겹쳐 청량리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알짜 상권으로 거듭날거란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GTX(광역급행철도)-B 노선은 이달 민간 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다. 올해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본격 착공에 나서는게 정부 목표다.

GTX-B노선은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역까지 82.7km를 왕복한다. 열차가 예정대로 2030년 개통하면 마석부터 청량리까지 11분이면 도착한다. 2028년 운행예정인 GTX-C를 타면 양주 덕정에서 20분 안에 청량리를 올 수 있다.

지금 운행중인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지하철1호선 등 6개 노선에 더해 GTX를 포함 면목선(청량리~신내동) 등 계획 노선이 모두 개통에 돌입하면 청량리는 무려 10개노선이 정차하는 서울 교통 핵심요지로 떠오르게 된다.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간 교통망을 축으로 수도권 외곽 상권 수요를 일시에 빨아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상권수요는 교통망을 타고 핵심지로 모이려는 본능이 있다”며 “10개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 일대는 미래 서울 동북부의 상권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수요를 보고 돈냄새를 맡은 건설사들은 청량리 일대 상권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한양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5개 층을 통째로 할애해 아예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라는 별도 이름을 붙였다. 대규모 상업시설로 육성하겠다는 큰틀을 깔고 세부계획을 수립중이다.

한양 관계자는 “주상복합 단지를 설계할 때부터 ‘단지 내 상가’라는 개념을 깨기로 했다”며 “청량리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양이 패턴 디자이너 ‘카미유 왈라라’와 협업해 상가구역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레고그룹과 손잡고 영국 런던에 VR체험존을 설치하는 등 산업분야 협업에 특화된 그래픽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다음달 입주하는 ‘롯데캐슬 스카이 L65’에도 대규모 상업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연계해 대형 롯데몰을 넣는 방식이 유력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에 진행중인 정비사업도 청량리 상권 발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측된다. 761가구 규모 청량리7구역(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은 이르면 이달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근 이문·휘경 뉴타운 재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 휘경3구역이 분양을 끝냈고 이어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과 이문3구역(이문 아이파크자이)이 올해 일반분양 시장에 등판한다. 이문·휘경뉴타운에 생겨나는 1만4000가구 아파트까지 청량리 배후상권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청량리 일대는 과거 낙후됐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신흥 상업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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