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파이널판타지16 체험판 괜히 했다"

문원빈 기자 2023. 6. 12. 23: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시다 너무 하네” 절묘한 타이밍에 끊어서 궁금증만 달아올랐잖아

"6월 22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기자는 파이널판타지14,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극성팬이다. 파이널판타지16는 체험판만으로 '마음 속 2023 최다 GOTY'로 선정했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없다면 파이널판타지16 때문에 사라고 적극 추천할 정도다. 예약 구매를 안 했다면 당장 해도 좋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궁금해서 파이널판타지16을 체험한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전투가 너무 재밌다"고 칭찬했다.

스퀘어에닉스가 12일 오후 5시 신작 '파이널판타지16' 무료 체험판을 선보였다. 지난 미디어 시연회에서 이미 경험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끼기 위해 곧바로 설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히 했다. 미디어 시연회에서의 감동을 겨우 잊고 있었는데 또 느껴버렸다.

체험판은 첫 프롤로그 2시간 분량이다. 개발진이 첫 프롤로그로 설정한 이유는 체험판 경험을 정식 출시 버전에서 이어가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파이널판타지16 전투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소환수 대전도 짧막하게 제공한다. 

언어는 일어보다 영어를 추천한다. 일어는 싱크가 미묘하게 맞지 않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스토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사실 너무 짧아서 언급할 만한 내용도 없었는데 그 짧은 순간 지인은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플레이어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다. "정식 버전 스토리가 기대된다"로만 표현하겠다.

시스템 구성과 전투를 살펴보면 파이널판타지16은 콘솔 초보자에게 정말 친절한 게임이다. 먼저 콘솔 초보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길 찾기'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길을 헤메다 지치거나 몰입감을 상실하는 상황이 꽤 많이 발생한다.

타카이 히로시 스퀘어에닉스 디렉터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클라이브 로즈필드 영혼의 파트너인 '토르갈'을 활용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경우 토르갈에게 물어보면 즉시 알 수 있다. 길 찾기에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투의 경우 소울라이크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개발진이 엔드 게임 콘텐츠로 더 어려운 난이도를 제공할 것을 언급했지만 체험판 기준으로 평가하면 쉬운 편이다. 그래도 콘솔 초보자에겐 결코 쉽지 않다. 프롤로그 전투를 원활하게 이겨냈다고 방심하면 소환수 액션 트라이얼에서 곤혹을 느낄 수 있다. 타격감은 끝내 준다.

개발진은 액션 모드에서 허들을 느낄 콘솔 초보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스토리 모드를 준비했다. 오토 커맨드 장비로 난관을 쉽게 해소하도록 유도했다. 스토리를 감상하기 위한 게임인 만큼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의도다. 마법 어빌리티를 강화해 멀리서 공격하는 방법도 해결책이다. 길 찾기와 마찬가지로 전투 난이도로 걱정할 필요없다.

조작에서도 최대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동할 때 단순히 L3를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걷기와 뛰기를 조정할 수 있다. 여타 게임처럼 귀찮게 누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렇게 설계하니까 일부러 걸어갈 때 민감하게 반응해서 자꾸 뛰게 되는 단점이 있다. 회피, 공격 버튼의 경우 헷갈리지 않도록 멀리 배치해 조작적 실수를 방지한 것이 인상적이다.

체험판 분량이 정말 한정적이라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미디어 시연회에서는 체험판보다 1시간 정도 더 많은 분량을 제공했는데 오히려 프롤로그를 빠르게 끝내고 소환수 액션 트라이얼로 넘어가는 구성이 더 마음에 들었다. 소환수 어빌리티 습득 개수에 따라 재미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프롤로그를 너무 길게 보여주면 그 재미를 느끼기 전에 이탈하는 게이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프롤로그 구간은 지루할 수 있다. 조작보다 컷신이 많다. 조작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라면 더 짜증날 것이다. 게다가 클라이브 로즈필드가 소환수 어빌리티도 다양하게 습득하지 않은 상태다. 피닉스 기술 하나만 사용할 수 있는데 몬스터의 HP가 상대적으로 높아 답답하다. 이것도 미디어 시연 버전보다 하향됐지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 설정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다. 

파이널판타지16의 진정한 묘미는 소환수 액션 트라이얼이다. 기본 3개의 태세와 6종의 소환수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커스텀 가능한 스킬이 매우 다양하다. 피닉스, 가루다, 타이탄 등 소환수 어빌리티는 종류에 따라 재사용 대기시간이 개별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 수도 있다. 덕분에 액션성과 속도감이 한층 상승했다. 리미트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짜릿한 쾌감이 일품이다. 즉, 프롤로그는 컷신이 대부분이라 영화를 감상한다는 느낌으로 보고 소환수 액션 트라이얼에서 전투·조작의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파이널판타지14 팬 입장에서도 반가운 요소들이 많았다. 타이틀 화면, 배경음악, 용기사 등장 장면, 점프, 게이르스코굴 모션, 보스 기믹 등 파이널판타지14 팬이라면 "이게 여기서 나오네"라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등장인물들도 파이널판타지14 주요 인물들을 묘하게 닮아서 낯설지 않다.

기자는 미디어 시연회에서 즐긴 만큼 파이널판타지16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지인에게 데모를 시켜봤다. "전투는 무엇보다 액션성이 뛰어나다. 쉬운 조작으로도 다양한 콤보를 구사할 수 있어 금방 재밌어졌다. 연출도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 정말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인공은 둘째치고 토르갈만으로 이 게임을 즐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체험판을 직접 즐겼다면 알 수 있겠지만 토르갈이 정말 귀엽다. "토르갈을 죽이면 요시다 가만 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이머도 보일 정도로 벌써부터 사생 팬들이 생기는 분위기다. 

총평하면 파이널판타지16은 연출, 액션, 캐릭터 디자인, 음악, 모두 훌륭한 수작이다. 무엇보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가장 화끈하고 빠른 속도의 실시간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14, 파이널판타지15와 전혀 다르다. 이것만으로도 정식 버전이 너무 기대가 된다. 아직 스토리는 전부 확인하지 않은 만큼 평가를 미루겠다. 

물론 아직 체험판만 즐긴 만큼 설레발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기자는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극성팬이다. 작은 단점은 보이지 않는다. 컷신이 많은 것을 선호하지 않거나 색다른 액션 조작을 느끼고 싶은 게이머들에겐 다소 '불호'일 수 있지만 전작의 악몽으로 구매를 고민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이널판타지16은 6월 22일 정식 출시된다. 체험판을 끝내니까 고구마를 서너 개 먹은 느낌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체험판을 끊으니까 일종의 금단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 괜히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21일에 시작했어야 했는데 판단 미스다. 열흘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고민된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