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이 ‘부산에 떴다’…이젠 형님들이 보여줄 시간
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 상대
새 사령탑 ‘첫 승 사냥’에 큰 관심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이젠 형들이 우승을 노리는 아시안컵에서 뛸 자격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축구대표팀이 오랜만에 부산을 찾았다. 대표팀은 부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부산에서 모였다. 훈련지인 구덕운동장에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초·중·고 학생들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한국은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 2경기를 치른다.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전을 한다. 그동안 대표팀 소집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엔 페루전이 열리는 부산에서 곧바로 모였다.
부산에서 A매치가 진행되는 것은 2019년 6월 호주전 이후 4년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부산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2004년 12월 부산에서 한국과 친선전을 치른 적이 있다. 그보다 앞서 선수 시절에도 부산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산에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감독 외에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선수로 이곳에서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끝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언급하며 한국 U-20 대표팀의 선전에 잔뜩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하해주고 싶다. 어린 태극전사들이 아르헨티나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운동장에 도착해 그라운드에 나오기 전 선수들과도 ‘대표팀은 항상 변화무쌍하다. 어떻게 변화가 될지 모르고 또 어떤 변화가 앞으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얘기를 나눴다. 우리 U-20 선수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또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도 봐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던진 것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는 물론 국내 선수들까지 훈련에 나선 24명 선수들은 밝은 표정이었다. 첫 훈련 강도는 가벼웠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이들에게 주입됐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와 열정을 지켜보겠다. (내년 1월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얼마나 가고 싶어 하는지 운동장에서 스스로 증명해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2연전에서 그런 열정, 의지, 투혼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르는 이번 평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클린스만호 첫 승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항해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와의 평가전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서 이기겠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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