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23호’…조코비치, 루드 꺾고 프랑스 오픈 정상
나달 넘어 대회 최고령 챔프 등극
남자 단식 세계 1위 5주 만에 복귀
“메이저 사냥 여정 끝나지 않았다”
“우린 모두 각자의 역사를 쓰고 있을 뿐이다.”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는 남자 테니스 ‘빅3’를 향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The Greatest of All Time)가 누구인가’라는 끊임없는 논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시작으로 라파엘 나달(15위·스페인), 조코비치로 이어지는 ‘빅3’는 거의 20년간 남자 테니스를 지배하며 경쟁적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에는 조코비치가 남자 단식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며 최다 우승 기록에서 선두로 나섰다.
조코비치는 1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4960만유로·약 706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를 3-0(7-6<7-1> 6-3 7-5)으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나달(22회)을 넘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역대 최다인 2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오픈 시대가 시작된 1968년 이후 기록으로, 남녀 단식을 통틀어서는 지난해 은퇴한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23회·미국)의 기록과 타이다. 1승을 더하면 남녀 기록을 합쳐 최다 메이저 단식 우승을 보유한 마거릿 코트(24회·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1987년 5월22일생으로 이날 만 36세20일인 조코비치는 지난해 나달이 작성(만 36세2일)한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메이저 대회는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더 많은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새로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5주 만에 1위에 복귀한다.
1세트가 승부처였다. 조코비치에게 4전 전패였던 루드가 초반 매섭게 몰아쳤다. 루드는 강한 톱스핀을 건 포핸드 스트로크를 코트 깊숙이 넣으면서 조코비치를 괴롭혔다. 다양한 패턴의 공으로 조코비치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이 통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2-4로 뒤진 상황에서 28차례 랠리 끝에 루드의 스매싱 실수를 유도해내며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에 나선 루드의 플레이에서 범실이 늘어나면서 안정감을 찾은 조코비치가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하며 경기가 기울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두 선수(페더러·나달)보다 내가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역사를 쓰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나달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단한 성과를 낸 조코비치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다. 어서 가족과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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