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푸틴 자존심’ 킨잘 잡고··· ‘악마의 무기’ 진공폭탄 발사대도 파괴
우크라이나군이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무기들을 파괴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포착해 파괴하는데 성공하는가 하면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열압력탄 로켓 발사대도 파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제 패트리엇 시스템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잇따라 막아내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을 지원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6일에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 레이더가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를 포착해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 패트리엇 시스템은 약 200km 떨어진 거리에서 음속의 6배 이상으로 날고 있던 킨잘을 추적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고, 6기 모두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Kh-47’로도 알려진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했던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제96 방공미사일여단 사령관 세르히 야레멘코 대령은 “아무도 패트리엇이 킨잘을 파괴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그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측 대량파괴무기인 열압력탄 로켓 발사대를 파괴하는 성과도 얻었다.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서방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의 TOS-1A 열압력탄 발사대 최소 1쌍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TOS-1A로 발사하는 열압력탄은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여 초고온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로 ‘진공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간의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화상을 입히는 등 파괴력이 강력한 데다 무차별 살상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국제사회는 이를 비윤리적인 대량살상무기로 간주한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 소속 연구원 조던 코헨은 “열압력탄은 현존하는 가장 파괴적이고 사악한 로켓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에 있어 열압력탄 발사대는 매우 귀중한 자산이지만 동시에 매우 적게 보유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ISW는 “러시아군이 특정 포병 자산에 의존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면서 우크라이나가 TOS-1A 파괴에 계속 성공할 경우 러시아 방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이전만큼의 화력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TOS-1A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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