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 받다 쓰러져 '의식불명'…軍 대처 늦었다?

경북 경산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이 실탄 사격에 앞서 영점조준 훈련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뉴스1

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남성 A씨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A씨 가족은 당시 군부대의 응급조치가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군부대 측은 관련 조치를 적절히 했다는 입장이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A씨가 훈련을 받던 중 오전 11시쯤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 등에게 어지러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A씨는 휴식을 취했지만 오후 12시 30분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이후 의무실로 옮겨졌지만 또 한번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가 약 5cm 가량 찢어졌다. 군부대는 이에 응급구조사를 불러 A씨를 김해의 한 병원으로 후송했다. 당시 응급구조사는 의무실이 아닌 사격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1시가 넘어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급성 심근경색증과 미만성 폐포 내 출혈 진단을 받았다. 즉시 혈관을 넓히는 스탠스 시술을 받고, 다음날에는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기관 삽관과 에크모 시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다.

A씨 가족은 "병원에서 이미 도착 당시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죽은 상태였다고 말했다"며 "수백명이 훈련하는 곳에서 의료진이 1명인데다, 이마저도 사격장에 가 있어 대처가 늦었다"고 주장했다.

군부대 측은 "훈련 전 미리 예비군에게 건강 이상 여부를 묻고있다"며 "A씨에겐 예비군 휴업 보상과 치료 등 관련 훈령에 따라 조치하겠다.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