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교야구 선수, 큰 부상에도 20분간 쓰러진 채 방치…현장 의료진은 없었다
[앵커]
고교야구대회에서 한 선수가 얼굴 뼈가 7군데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하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규정상 현장에 있어야 할 의료 인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야 뜬 공을 잡으려던 좌익수와 유격수가 부딪쳐 쓰러지고, 학부모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곧바로 그라운드에 들어왔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고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아니 뭐 하는 거야."]
["(응급)구조사가 없나 봐."]
실제로 경기장에 의무적으로 배치되어야 할 응급구조사 등 의료 인력은 없었습니다.
운전기사와 야구부 코치, 그리고 체육 교사가 선수들의 피를 닦는 등의 단순 조치만 이뤄졌습니다.
[이종진/진영고 체육 교사(야구부장) : "코치님이 목을 받치고 있었고 한 분(운전기사)이 붕대를 자르고 얼굴을 닦아주면서… 그게 전문적인지 아닌지 저도 판단은…"]
동승할 의료 인력이 없어 구급차 운전 기사도 부상 선수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못했고 결국 119를 불러야 했습니다.
그 사이 20분의 소중한 시간이 허비됐습니다.
이송된 선수는 얼굴 7군데가 골절됐고, 치아가 5개나 부러졌습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의료 인력이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용균/대한야구협회 사무처장 : "저희는 경기장을 다 돌아다니지 못하지 않습니까? 시도협회 쪽에 운영을 맡기거든요, 주말 리그는. 간호사가 안 온 거로 확인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르면 주말 리그 경기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이 반드시 배치돼야 합니다.
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매 경기에 의료진 수당을 지급하는 만큼 의료 인력이 왜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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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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