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들인 어류 생태관, 작은 영화관으로?
[KBS 창원] [앵커]
국비 등 62억 원이 투입된 함양 토속 어류 생태관이 올해 초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부실운영과 예산 낭비 논란 탓이었는데요.
함양군이 최근 이 어류 생태관을 작은 영화관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환경부 승인 여부가 관건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종 민물고기를 전시하는 함양 토속 어류 생태관입니다.
환경부 예산과 군비 등 62억 원을 들여 2009년 문을 열었습니다.
갈겨니와 피라미 등 민물고기 20여 종, 천 여 마리를 전시해 관람객을 맞았지만, 지난 1월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없는 데다, 관람객도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하루 평균 60여 명 수준이던 관람객 수는 지난해 10명 아래로 떨어져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해 1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운영비마저 지난해 군 의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고심 끝에 함양군은 어류 생태관을 작은 영화관으로 쓸 수 있도록, 이달 초 경상남도에 용도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토속 어류 생태관은 가재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뒤쪽으로 갈수록 건물이 좁아져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함양군은 현재 지역에 영화관이 없고, 건물 구조상 생태관을 작은 영화관으로 만드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관건은 환경부 승인입니다.
환경부 보조금 14억 원이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보조금법 시행령에는 보조금으로 취득한 재산의 경우 내용 연수가 넘으면 처분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어류 생태관의 내구연한은 40년, 아직 26년이나 기간이 남았습니다.
[홍중근/함양군 농정기획담당 : "(용도변경을 위해) 환경부 방문도 하고. 특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수십억 원이 투입됐지만, 관람객 외면을 받는 어류 생태관.
환경부가 용도 변경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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