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사 쓴다"며 금품 갈취…인터넷 언론 대표 구속

손기준 기자 2023. 6.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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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인터넷 언론사에 대해서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피해 업체가 100곳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언론사 대표가 오늘(12일) 구속됐습니다.

[김 모 씨/A사 대표이사 : (선생님, 건설업체에서 후원금이나 도서 구입비 명목으로 왜 돈 받으신 거예요?) .]

경찰은 피해 업체가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구속된 김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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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인터넷 언론사에 대해서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피해 업체가 100곳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언론사 대표가 오늘(12일) 구속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언론사 A사의 대표 김 모 씨가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소속사 기자들과 함께 건설업체를 상대로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김 모 씨/A사 대표이사 : (선생님, 건설업체에서 후원금이나 도서 구입비 명목으로 왜 돈 받으신 거예요?) …….]

김 씨는 법정에서 건설 현장의 불법을 지적한 공익활동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와 A사 기자 2명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7천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업체는 119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명 1군 건설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현장에서 위법 행위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거나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압박해 무마 대가로 도서 구입비나 후원금 등을 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B 씨/건설업체 관계자(SBS 8뉴스, 2023년 3월 3일) : 사진 찍고 해서 이렇게 위반 사항이 있으니까. 책 같은 것, 환경 관련 서적을 갖다가 판매를 이제 강요하는 거죠.]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김 씨가 기자들에게 업체를 "강하게 압박해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사 측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A사 관계자 : 공익활동이죠. 아니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공갈·협박하고 기사 올려서 돈 받고 그러겠습니까? 우리가 계산서를 하나도 안 끊고 가서 그냥 돈만 받고 간 사례는 한 건도 없어요.]

경찰은 피해 업체가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구속된 김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CG : 엄소민)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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