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부터 최경환까지… 그들의 등장에 ‘불안’한 여야 [미드나잇 이슈]
12일 대구와 경북지역 정치권에선 최 전 부총리 차기 총선 출마를 기정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경북 경산지역 한 지역 정치인은 “최 전 부총리의 총선 출마는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 이미 지역 내에선 과거 최 의원의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오랜 시간 지역 내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최 의원의 경우 당의 공천 여부를 떠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국정농단 수사로 4년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석방됐다. 자신이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후문이다. 경산의 경우 현직인 윤두현 의원이 있는 만큼 최 전 부총리가 출마선언을 할 경우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앞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공천을 받은 조현일 시장과 최 전 부총리의 조직국장을 했던 오세혁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며 전·현직 국회의원의 대결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지역 내 기반이 있는 최 전 부총리 등장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그다지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최 전 부총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경북 경산의 경우 당 공천이 곧 당선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크지 않다. 여기에 차기 총선의 승부처가 중도층과 수도권인 상황에서 친박계와 국정농단이란 키워드를 소환될 경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이미 4선으로 차기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5선급 의원으로 무게감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최 의원의 경우 현재 원외에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나 유영하 변호사와는 급이 다르다. 그가 원내에 들어올 경우 무게감이 큰 만큼 당 입장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사법처리 됐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고향(경북 영주) 출마가 예상된다. 여기에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지역 출마가 점쳐진다. 우 전 수석까지 총선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계를 향한 당 지도부의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TK지역 총선 경선 과정이 친윤계를 자처하는 현역 의원들과 친박계 간의 갈등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단 국민의힘만 처한 난처한 상황이 아니다. 민주당 안팎에선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합격취소에 대한 법원 판단이 끝나지 않은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나설 경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당내 스킨쉽을 늘리자 당내에선 차기 총선 출마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설에 대해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의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것은 좀 됐다”며 “몇 가지 전제조건은 있다.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23년 6월10일 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가했다”고 적었다. 여기에 조 전 장관은 2012년부터 이어진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했다.
그는 “대학교수였던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 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고 했다. 이어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8월 검찰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만남과 조 전 장관의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총선출마설에 입시비리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남지역의 한 지역 정치인은 “조 전 장관 일가와 관련한 입시비리 사건과 조민씨의 부산대 입학처분 취소 소송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역풍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설 경우 당(민주당)의 총선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정준영, 내 바지 억지로 벗기고 촬영…어둠의 자식이다” 박태준 발언 재조명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