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치 거목 베를루스코니 별세…추모·애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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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법적·성적 추문을 낳으면서도 이탈리아의 정치·문화적 지형을 재구성했다는 평을 받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끌었던 전진 이탈리아당은 "우리는 당신을 절대 보낼 수 없다"며 "안녕히 가세요 총리, 당신의 정치 공동체로부터"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슬픔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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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파트너 조르자 멜로니 현 총리 "투사였다" 극찬하며 작별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수차례 법적·성적 추문을 낳으면서도 이탈리아의 정치·문화적 지형을 재구성했다는 평을 받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AFP통신은 지난 9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병인 백혈병 관련 검사를 받기 위해 밀라노의 산라파엘레 병원에 입원했다가 끝내 다시는 퇴원하지 못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밀라노 인근 아르코레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묻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94~2011년까지 총 9년 2개월간 세 차례 총리직을 역임했다.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유족으로는 33세의 여자친구와 두 명의 전 부인, 다섯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추도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를 “투사”라고 칭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 용기와 결단력이 그를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우리는 그와 함께 싸워 이기고 지는 등 많은 전투를 치러왔고 그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함께 세운 목표를 지킬 것”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끌었던 전진 이탈리아당은 “우리는 당신을 절대 보낼 수 없다”며 “안녕히 가세요 총리, 당신의 정치 공동체로부터”라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죽음은 “큰 빈자리를 남겼다”며 “한 시대가 지나가고,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 나는 그를 매우 사랑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슬픔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그와 경쟁했던 중도 좌파 민주당의 엘리 슐레인은 “모든 것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그의 정치적 비전으로부터 우리를 갈라놓았지만 인간적으로 우리나라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한 사람에 대한 존경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장관은 “오늘 위대한 이탈리아인이 우리에게 작별을 고했다”며 “어떤 관점에서 보든 모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오늘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며 “망연자실”한 심정을 덧붙였다.
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위대한 전사가 별세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아버지이자 기업가, 유럽의회 의원(MEP), 총리, 상원의원”으로서 자신의 흔적을 남겼으며 “잊히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도 남겼다.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 집행위원회(EC) 재무장관 겸 전 총리는 “최근 수십 년간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별세했다”며 “오늘은 모두에게 애도의 시간”이라고 추모했다.
AC 밀란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현 AC 몬자 CEO인 아드리아노 갈리아니는 “정신이 혼미하고 말문이 막힐 정도”의 슬픔을 안고 “43년 넘게 제 인생을 바꾼 친구이자 모든 것의 주인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명복을 빌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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