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이 체포동의안 부결에 "민주 거듭된 방탄…국민 모욕감 느껴"

"나 때문에 모욕감 느껴 방탄…기분 나빠서 범죄 옹호했단 얘기인가"
"이런 정도 증거 본 적 없다…공당이 하기에는 구차한 변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신상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2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대해서 국민이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며 "누구도 돈 봉투를 주고받고 녹음하라고 시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설명 때문에 민주당이 모욕감을 느껴 방탄한 것이라는 취지로 민주당 대변인이 말한 것 같다. 그런 것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이러라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오늘 표결 과정과 결과가 공정하지도, 공정하게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의 말은 '원래는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내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당이 하기에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이 느낄 것"이라며 "(돈 봉투 의혹은) 검찰에서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수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런 정도의 증거를 본 적이 없다. 녹취 과정에 있는 민주당 인사들이 하나 같이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지 않나"라며 "무엇이 더 필요한가. 동영상 같은 것을 말하는 건가.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땐 증거는 이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자극해 부결을 이끌고 방탄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민주당은 저 없으면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며 "모든 게 다 내가 하는 것이고, 민주당 말대로라면 민주당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정당이란 말인가. 나를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관석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3명,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3명,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각각 부결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