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고 준비했다" '방어율 0.72, 피안타율 0.074' 전경기 QS, 100억 안 부러운 9억 FA, 이런 투수를 왜 외면했나

정현석 2023. 6. 12. 2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리그 최강급 선발투수.

50억~100억대 FA가 속출했던 지난 겨울 시장 열기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계약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준비를 잘 할 거란 믿음이 있다"며 "미안하지만 국내 남아서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 하는 이재학.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0.72, 피안타율이 7푼4리다.

극강의 선발 투수. NC 다이노스 이재학(33)이다. 리그 최강급 선발투수. 이런 선수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자칫 미아가 될 뻔 했다.

NC를 제외하고 찾는 팀이 없었다. 경쟁이 없다 보니 몸값이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15일에야 원 소속팀 NC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2년 5억5000 만원, 3년차 계약 실행 옵션을 채워야 3억5000 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50억~100억대 FA가 속출했던 지난 겨울 시장 열기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계약이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선발투수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4/

10억원도 안되는 돈으로 10승 보장 선발을 잡을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다른 9개 구단은 왜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까.

이재학의 부활 잠재력은 대부분 팀들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다만, 보호선수 25명 외 1명의 보상선수를 내줄 만한 가치가 있는건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이재학은 B등급 FA였다.

현재 구위를 눈으로 확인한 타 팀으로선 땅을 칠 일이다.

현재 KBO리그 대부분 팀들은 선발진이 안정돼 있지 않다. 그래서 애를 먹고 있다. 보상선수를 내주더라도 받았어야 할 가치가 있는 투수다.

FA 시장 찬밥이 끝이 아니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CAMP2도 참가하지 못했다.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 이재학이 LG 7회말 무사 1루에서 오스틴의 몸에 맞는 볼에 사과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4/

NC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과 면담을 갖고 "어린 투수들을 조금 더 볼 기회를 가지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준비를 잘 할 거란 믿음이 있다"며 "미안하지만 국내 남아서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이재학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자신만의 플랜으로 계약 당시 "창단 때부터 함께한 NC 다이노스에서 계속해서 뛸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과거 좋았던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약속을 멋지게 지켰다.

제구가 향상됐다. 볼 스피드도 빨라졌다. 구종 다양성 까지 생겼다. 극강의 퍼포먼스가 나오는 이유다.

"멘탈도 기술적으로도 무너져 있었던 것 같아 이번에는 준비하는 데 여유도 있고 시간도 있어서 조금 길게 보고 준비했던 것이 제구가 조금씩 잡혀가면서, 아직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전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습니다."

공도 빨라졌다. 7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한 10일 창원 SSG전에서는 최고 146㎞까지 찍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결합해 극강의 위력을 과시중이다.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가 9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세혁과 기쁨을 나누는 강인권 감독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6.02/

'투피치' 이미지가 강한 투수. 커터와 커브도 던진다. 빨라진 직구에 체인지업도 힘든데 가끔 들어오는 커터와 커브까지, 타자들이 죽을 맛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원조 에이스. 다른 팀이 채가지 않은 것은 NC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이재학의 춤사위 같은 마운드 위 쇼 타임 속에 NC는 5연승을 달리며 롯데를 끌어내리고 3위로 성큼 올라섰다. 쉽게 꺾일 것 같지 않은 상승세. NC 돌풍이 심상치 않다. 그 중심에 돌아온 원조 에이스 이재학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