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훈련이 지루하지 않다”→“어떤 훈련할지 기대돼”…OK에 열린 ‘오기상’ 시대, 모두 기대만발 [MK용인]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6.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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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상’과 OK금융그룹 선수들의 합은 어떨까.

지난 1일부로 OK금융그룹 제3대 감독으로 선임된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OK금융그룹 선수들과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2014-15, 2015-16시즌 챔프전 2연패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OK금융그룹의 구원자로 나선 것.

오기노 감독은 현역 시절 일본 남자배구 레전드 중 한 명이었다. 현역 시절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올림픽 두 번(1992, 2008), 세계선수권(1990, 1998, 2006) 세 번 출전했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또한 산토리 레전드로 활약하며 일본 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일본리그 우승 7회(1996, 2000~2004, 2007), 일본리그 베스트6 2회(1990, 2007), 리시브상 7회를 수상했다.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오랜 기간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일본 배구의 중심에 있었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현재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수비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 훈련이다. 이를 수없이 반복한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OK금융그룹은 디펜스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강화할 생각이다. 블로킹과 디그 위치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 또한 상황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은 경기 상황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 연습을 하면서 선수들이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 리시브 6위(31.53%), 디그 7위(세트당 7.79개)에 머물렀다. 두 시즌 전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리시브 5위(29.77%), 디그 7위(8.05개)였다. 또한 상황에 대한 대처 훈련을 하는 이유는 연습 때마다 늘 감독, 코치가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경기를 뛰는 건 결국 선수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생존력을 키우고, 서로 소통을 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

아보 키요시 수석코치는 “연습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경기 상황 훈련이다. 다양한 공격, 수비 옵션을 선수들이 그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결정력을 키워야 한다”라며 “답을 벤치에 물어보면 안 된다. 그러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없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에 감독, 코치가 관여할 수 없다. 가장 최선의 선택에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반복 훈련이 필요한 것이고, 또한 리시브 역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오기노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모든 감독마다 훈련 시스템이 다른데, 외인 감독이다. 이전과는 분명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민규는 “훈련량이 생각보다 많다. 반복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지루하지 않다. 사실 반복 훈련을 하다 보면 지루할 수 있는데 ‘왜 지루하지 않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 부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이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송희채는 “배구 경기 중에 필요한 상황 훈련을 많이 한다. 이제는 어떤 훈련을 할지 기대감도 있다”라며 “다 같이 모여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푸는 게 아니다. 각자 준비를 하고, 운동 시간이 되면 모여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 오기노 사단에 합류한 황동일 세터 코치도 “선수들의 눈빛이 돋보인다. 선수들에게 어떤 목적, 목표를 뚜렷하게 알려주신다. 선수들도 따라가려고 하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전 시스템과 비슷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새롭고 기대감이 크기 마련이다. 세계 배구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일본 배구의 강점, 또 OK금융그룹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융화하는 게 중요하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그룹 선수들과 어떤 배구를 보여줄까. 오는 8월 열리는 컵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OK금융그룹 배구단 제공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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