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싱하이밍 발언 '일파만파'...한중관계 시계제로

YTN 2023. 6. 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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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이 한중관계에 불러일으킨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앞으로 전망 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가뜩이나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던 한중 관계인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으로 더욱더 갈등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각각 상대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그런 장면을 볼 수가 있었는데 내용이나 형식, 양 측면에서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우리 대사를 불러서 항의하는 장면 어떻게 보셨습니까?

[전가림]

보통 외교적인 용어로 초치라고 하면 주재국의 정부에서 불만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대사한테 본국에 대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의지라든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대사라든지 아니면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싱하이밍과 이재명 대표의 그런 만남 이후에 우리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의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 초치라는 표현을 써서 대사를 불러들였죠.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제 우리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를 중국에서 불렀습니다. 그때는 초치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유에젠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유에젠은 약속을 잡다. 어떤 정도로 보게 되면 초치보다는 상당히 낮은 겁니다. 여기에서는 불만을 얘기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약속을 잡자. 영어로 얘기하면 어레인지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의도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전가림]

수위를 조절했다고도 볼 수 있고 일단 한국이 중국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 만한 얘기를 한 적이 없으니까 똑같은 선상에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지금 상대방 주재국의 대사가 발언한 내용을 가지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 건데 보통 대사가 대외적인 발언을 할 때 그것은 개인의 생각이 아닙니다. 보통 본국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거고, 이번에도 화면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자료를 읽었거든요. 그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중국의 의지가 담겨져 있고 중국 외교부의 내용이 전달된 것이라고 보셔야 하는 겁니다.

[앵커]

한국 정부는 외교 차관이 상대국 대사를 불러서 항의를 했는데 중국 정부 같은 경우에는 차관보급을 불러서 했습니다. 약속해서 얘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습니다마는 어쨌든 차관급이라는 것과 차관보급이라는 차이가 있거든요. 이것도 어떤 의도가 담긴 겁니까?

[전가림]

보통은 상호주의의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에서 그 격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용과 한국의 불만 그리고 접속국에 대한 상대방 국가의 대사가 표출한 내용들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가에 대한 수위 조절은 당연히 중국 측에서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차관보가 나왔다라고는 하지만 그 격에 대한 내용에서 격을 낮췄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그 수준은 맞췄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앵커]

이 모든 파장과 갈등의 도화선이 됐었던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 지난 8일에 나왔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 얘기인데 우리 정부 외교 정책에 대해서 상당히 직설적인 비판을 했습니다. 베팅이라는 단어도 썼고요. 중국의 실패에 대해서 베팅하는 쪽은 후회할 것이다라고, 우리 입장에서 들으면 협박성 발언 아닌가 이렇게 들을 수도 있는 내용인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전가림]

국가와 국가 간의 언어적인 행위, 교류 과정에서는 상호평등한 공정성, 형평성. 이것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국가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국가의 규모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대사의 발언은 선택한 단어라든지 내용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그리고 상명하달식의 어떤 관계 평등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더군다나 비엔나조약에 의한 41조에 보게 되면 대사는 주재국의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을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내용들이 내정간섭과 연동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이해가 됐기 때문에 그것은 일단 비엔나협약을 위반한 것이 되는 것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우리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보통 페르소나크레타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라틴어로 환영받는 사람입니다. 그 중간에 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추방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추방의 의미를 가지고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를 해야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우리의 태도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싱하이밍 대사를 이런 발언을 통해서 추방하는 조치까지도 현실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십니까?

[전가림]

지금까지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에서 활동한 면면을 보게 되면 그분이 한중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오신 분인지, 한중관계에 대해서 마치 어떤 지시나 지도나 아니면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서 온 것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취임식에서 대만 대표는 부르지 말아라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우리의 국회의원이 대만을 갔을 때도 이것은 굉장히 잘못된 행위다라는 표현을 했었고요. 그리고 이거는 분명히 그 대사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의 언어 행위에도 굉장히 큰 문제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4월 22일날 중국 외교부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대만해협의 물리적인 문제로 인해서 세력 구도가 바뀌거나 질서가 바뀌는 것을 반대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것은 UN에서 기본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으로서 규정이 돼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일국 양제 그리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근거로 해서 대통령을 비난을 했는데요. 그때 사용한 단어들이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한 단어들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나불대지 말아라라고 얘기한 적도 있고 불을 갖고 노는 자는 불타 죽을 것이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이게 과연 한 국가, 책임 있는 대국을 지향하는 국가의 외교부에서 할 수 있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최근 중국 외교를 보게 되면 외교부는 굉장히 매파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오히려 매파적인 성격을 띠어야 하는 국방부에서는 비둘기파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싱하이밍 대사 입에서 나온 베팅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실 따지고 보면 과거에,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했었던 베팅이라는 단어를 쓴 발언이 또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전가림]

물론 그렇죠. 여러 가지 개연성을 고려했을 거고 경험적인 사례들을 충분히 숙지를 하고 만들어진 훈령이라고 저는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의 신분이 아닌 과거에는 개인의 사적인 의견, 혹은 미국 조야의 전반적인 어떤 분위기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발언한 내용이라고 하면 지금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본국 훈령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고 봐야 되는 거거든요. 격이라든지 내용 면에서 베팅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우리가 그 한 단어에 너무 집착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격 그리고 상황적인 내용을 판단해야 하고 그리고 과거의 사례들을 우리가 연관지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대사의 발언 자체가 중국 정부와의 치밀한 조율 하에 나온 그 발언일 것이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렇게 보시는 근거는.

[전가림]

대사는 개인적인 활동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국가에서 지시한 내용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의 자리도 그건 굉장히 정치적이고 외교적이고 그리고 국가와 국가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되는 문제지, 그것이 그냥 아는 사이다 그래서 사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생중계로 잘 보셔서 아시겠지만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이미 준비를 해서 왔습니다. 외교적인 프로토콜에 의하면 어떤 내용, 어떤 형식, 어떤 진행 내용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전에 다 얘기가 되어야 되는데 아마 정당 쪽에서 거기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고전적인 내용을 가지고 제가 설명을 드리면 협곡지혜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얘기했을 때는 단순하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내용을 가지고 우리가 심도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신문원료라는 표현을 쓰는데 여러 가지 방면이 나타날 수 있는 개연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그것을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한 숙고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아쉬움도 남습니다.

[앵커]

상대국 정치 지도자와 만난 자리에서 저렇게 모두발언에서 나온 말이란 말이죠. 보통은 만나서 회담이나 대담 결과를 입장문으로 발표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모두발언을 저렇게 15분에 걸쳐서 얘기한 것도 상당히 생경한 그런 장면이었는데 저런 장면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전가림]

우리가 보통 외교적인 관례를 가지고 얘기하면 다 원칙을 중시 여깁니다. 15분을 얘기하면 15분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불만을 표출하면 상대도 불만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그것을 표현하는 결과론적인 성명을 내거나 했을 때는 굉장히 완곡한 표현을 쓰거든요. 내용 자체도 완곡한 표현이 존재하지 않았을 뿐더러 일방적인 발언에서 지금의 심각성이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상당히 이례적인의 면이었고 이 모든 것이 중국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이런 시각이 있는 것이고 그런데 싱하이밍 대사 자체가 한국어가 상당히 유창한 편이죠. 유창한 편인데 발언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것이 최근 들어서 언론에서 많이 쓰는 용어 중에 전랑외교라는, 늑대전사 외교라는 그런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마는 이거는 언론에서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별칭을 붙인 것 같은데요. 이거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겁니까? 이게 일종의 스타일 같은 건가요? 아니면 실제로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는 그런 노선입니까?

[전가림]

한 국가의 외교부가 늑대 전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고 그러면 그건 굉장히 수모적인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외교 같은 경우에는 비둘기파적인 성격이 강하거든요. 안 되는 일도 되게 하고 그리고 풀리지 않았던, 꼬였던 문제도 풀고 하는 것이 외교의 기본인데 하나의 유화적이고 그리고 상대방의 매력도를 증가시키면서 자신의 소프트파워를 발산해야 되는 외교부가 오히려 상대방으로 하여금 긴장되고 그리고 강압적인 표현을 받고 있다라고 하거나 아니면 그런 압박과 협박에 직면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그러면 그건 외교부의 본연의 모습도 아니고 외교부가 외교를 잘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힘든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 싱하이밍 대사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개인적인 행동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이건 중국 정부가 한국에 발산하는 하나의 신호다. 그리고 그 신호는 비교적 명확하고 상당히 거칠고 상당히 세련되지 못하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모습은 별로 우리가 찾아볼 수 없다. 올 초에 있었던 한국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 90%가 비호감으로 나왔습니다. 그 비호감의 문제가 우리한테 있다라고 얘기한 거와 마찬가지인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중국이 이러한 비호감을 자초한 소프트파워를 발산하지 못한 그런 스스로의 문제를 반성해야 될 시간이라고 봅니다.

[앵커]

중국 외교가 한국에 대해서 저렇게 공격적으로 나오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보고 중국 정부가 발끈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련의 이런 흐름들을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어떤 임계점을 지났다, 자기들 입장에서 참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든가 어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전가림]

저는 불안함과 초조함이라고 봅니다. 불안함이라는 것은 과거의 한미관계가 지금같이 공고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웃국가인 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했는데 지금은 이웃국가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해지고 있다는 것. 그럼으로 인해서 한미일의 개별적인 동맹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동북아 역내 구도를 주도하거나 그리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관리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거고요. 그리고 한국의 위상이 과거보다 상당히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한 위상 속에서 과거에는 한중 간의 양국 간 문제, 혹은 동북아에 국한됐던 국제적인 이슈를 한국 스스로가 국제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고 투사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발휘하고 있었다라는 것에 대해서 중국이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리고 불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미일이 서로 공조해서 점점 더 밀착돼가는 그런 부분, 그리고 공급망 재편이라든가 외교, 안보, 경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국이 초조해하고 있다, 이런 해석이시군요.

[전가림]

그렇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세대의 산업이라든지 경제를 선도할 만한 기술력에 대한 주력을 굉장히 열심히 구사하고 있고요. 그런데 중국과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또 한국입니다. 제가 흔히 외부에서 이런 표현을 쓰는데 BBC EV를 우리가 잘하고 있다, 이것이 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B는 배터리고요, 두 번째는 바이오. C는 칩입니다. 반도체고요. 그리고 EV는 전기자동차입니다. 이 모두를 생산하는 국가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한국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 진영에서는 중국이 대표적이고요. 양국 간의 공급망에 있어서는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은 한국의 중국 견제는 한국의 산업에 대한 견제일 수도 있지만 미국에 대한 견제도 될 수 있고요. 그리고 한미일의 공고화되는 그런 관계를 타파하기 위한 그런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문제는 단순하게 정치 외교적, 안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한한령이 2017년 사드 이후에 발동됐고 난 후에도 지금까지 우리는 한한령이 존재하고 있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중국에서 한한령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런 적 없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체감하는 것과 실질적인 상황이 우리는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에 대한 견제라고 봅니다.

[앵커]

중국 정부가 저렇게 말로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실력 행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전가림]

실력 행사를 할 수 있는 개연성은 굉장히 많습니다. 조건도 굉장히 풍부하고요. 우리가 얼마 전에 요소수 사건을 경험해 왔지만 적어도 우리가 대중의존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재가 한 800개 정도 되고요. 85% 정도까지 확장을 하게 되면 한 2400개 항목이 됩니다. 2400개 항목은 언제든지 몽니를 부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서 보복 혹은 제재 혹은 일종의 불합리한 것을 시행할 수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합목적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인가의 판단은 우리가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경제적 보복을 올해 안에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전가림]

경제적인 보복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어떤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러한 내용은 크게 두드러진 것은 없다라고 봅니다. 몇몇 발언에서 그것을 유추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이라든지 아니면 대만 문제를 가지고 하나의 중국 원칙, 일국양제를 부인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수 있을지언정 그것이 지금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는 없거든요. 그래서 중국이 몽니를 부린다고 하면 보다 구체적인 명분이 있어야 될 텐데 그 명분 찾기가 중국 스스로도 쉽지 않을 겁니다.

[앵커]

이 모든 흐름의 배경에는 미중 갈등도 자리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미중 관계에서 좀 미묘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정부에 대해서 상당히 각을 세우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른바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마는 미중 간에도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대화를 타진해가려는 그런 움직임이 있죠. 이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전가림]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에 의하면 우리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외교적인 측면에서 얘기했거든요. 외교라는 건 적당한 텐션, 긴장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만이 외교가 아닙니다. 때로는 불합리한 것에는 받아칠 수도 있어야 하는 거고요. 때로는 건강한 긴장도를 유지하는 것도 외교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외교는 일도양단해서 한 칼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다음 부분, 그리고 뒷부분 그리고 미래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미중 관계의 전략적인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미국이 중국을 무시하거나 아니면 도외시하거나 아니면 배척하거나 하는 행위는 외교적인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지금 중국에 대해서 굉장히 공세적인 측면을 추구하면서도 굉장히 또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거든요,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런 측면은 우리가 그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이고요. 또 한 가지 말씀하셨던 부분 중에 디리스킹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디커플링 자체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을 못했고 정확한 용어 사용을 못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 21세기에 들어서 국제사회의 주제는 상호 의존성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국제, 세계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상호 의존에 의한 의미에서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거든요. 그 글로벌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한다. 세계 공장을 배제할 수 있나요? 그렇지 못한다, 다만 그 위험도를 낮추고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리고 더 개선된 부분으로 나아가는 어떤 구상을 하는데 그런 협의를 할 대상으로서 중국을 찾는다고 하면 디리스크라는 단어가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그리고 정확한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미국 정부도 중국에 대해서 저렇게 실리를 챙기려는 또 다른 움직임이 있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나름대로 실리를 챙기는 외교도 함께 병행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전가림]

맞습니다. 그건 두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중국과의 관계는 분명히 계속 유지되어야 됩니다.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든 나쁜 방향으로 가든 나쁜 방향으로 가면 좋은 방향으로 바꿔놔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좋은 방향 속에서 나쁜 방향이 생겨나면 그것을 관리를 해야 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정치의 안보는 미국, 그리고 경제는 중국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것은 국가 간의 관계를 일도양단하는 그런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당히 유연하고 그리고 포괄적이고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부분, 그것이 외교적인 영역이 됐든 아니면 경제적인 영역이 됐든 그러한 입장을 분명히 나타낼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합리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상대방 국가에 와서 혼밥을 몇 끼씩 먹는 거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를 맞는 기자가 나오는 것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국관계가 지금까지 30년의 길을 걸어왔지만 적어도 최근 10년의 관계는 굉장히 비이성적이었고 비합리적이었고 비대칭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빌려서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그리고 대칭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방안을 아주 철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복잡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중 관계를 가져갈 것인가. 외교가 점점 더 고차방정식이 되어 가고 있어서요. 전문가분들 사이에도 상당히 해석이나 방향성이 엇갈리는 측면도 있고 우리 다 함께 여러 가지를 논의해 보고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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