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선호 “스크린 속 내 얼굴 어색···극장 뛰쳐나갈 뻔”[인터뷰]

강주일 기자 2023. 6. 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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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스튜디오앤뉴 제공.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배우 김선호(37)가 소감을 밝혔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난 김선호는 ‘귀공자’ 출연 과정과 첫 스크린 데뷔 심경 등에 대해 고백했다.

김선호는 액션 누아르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서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를 연기했다.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면서도 간지를 중시하고 위트를 겸비한, 박 감독의 표현을 빌자면 ‘깔끔한 미친놈’캐릭터다.

“영화 촬영이 처음이다보니 언론 시사도 처음이었습니다. 시사를 보는데 정말 못보겠더라고요. TV에 제 모습이 처음 나왔을 때도 제 연기를 정말 못보겠던데, 영화는 화면이 정말 크잖아요. 제 단점만 계속 크게 보여서 몇 번이나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특히 영어 대사 부분에선 뛰쳐나갈 뻔 했어요. 다행히 김강우 선배가 옆에서 어깨를 두드려 줬죠.”

영화 ‘귀공자’ 속 한 장면. 스튜디오앤뉴 제공.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주로 무대 위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2017년 ‘김과장’을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했고 ‘백일의 낭군님’(2018), ‘스타트업’(2020), ‘갯마을 차차차’(2021)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번 작품이 데뷔 14년만의 첫 영화인 그는 기자 시사회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인사도 처음이었다며 무척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화에서 카체이싱, 와이어 액션, 총격전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다. 명품 구두에 스리피스 슈트를 입고 도로와 지붕 위 등을 끝없이 달리는 추격신도 인상적이다.

“‘김선호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네?’ 이 정도 반응이면 만족해요. 이번 영화에서 거의 모든 장면 액션을 직접 소화했는데 뿌듯합니다. 사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고가 다리는 실제로 너무 높았어요. 지문에는 ‘서서 웃는다’였는데 무서워서 앉는 걸로 바꿨죠. 태주에게 ‘너 진짜 할거야?’ 했더니 ‘네 저는 해야되요’ 하던데요. 달리기 추격신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어 해야돼’ 하셔서 그냥 한 것 같아요. 제가 또 형들 말은 잘 듣거든요. 하하.”

영화 ‘귀공자’ 속 한 장면. 스튜디오앤뉴 제공.



김선호는 이번 영화 출연을 대본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했다. 박 감독을 만나고 난 뒤 신뢰가 생겼다는 그다. 그는 박 감독을 ‘좋은 연출자이자 형’이라고 표현했다. 김선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맺은 박훈정 감독과의 인연을 또 한번 이어간다. 그는 박 감독의 차기작 ‘폭군’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다.

“배우는 감독의 ‘말’ 이잖아요. ‘귀공자’도 감독님의 의도를 잘 살리기 위해 감독님과 산책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완성했어요. 차기작 ‘폭군’ 촬영은 다 끝났는데, 이번엔 감독님의 의도를 더 빨리 파악한거 같아요. 지금은 김지운 감독님의 드라마 ‘망내인’을 준비 중이에요.”

배우 김선호. 스튜디오앤뉴 제공.



사생활 논란 후 1년이란 공백기를 보낸 그는 팬들에게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귀공자’ 촬영차 태국에 갔는데 현지 공항직원분이 저에게 ‘홍반장!’하고 부르시는거에요. 촬영장에도 현지 팬들이 많이 찾아와서 저도 감독님도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하면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합니다. 늘 느리게 나아가던 제가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저도 언젠간 누군가의 ‘레퍼런스(참고대상)’가 되는 날을 꿈꿉니다.”

한편,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영화 ‘귀공자’ 속 한 장면. 스튜디오앤뉴 제공.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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