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전쟁이 남긴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겨레 2023. 6. 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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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참전유공자 가운데 상당수는 고엽제로 인해 각종 질병, 후유증 등에 시달린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올해 초, 국가보훈처가 월남전 참전유공자 등이 앓고 있는 질병 가운데 방광암, 다발성경화증, 갑상샘기능저하증, 비전형 파킨슨 증후군 등 4개 질병을 추가로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하는 법률 일부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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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동안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로 인해 지금도 수백만명의 베트남인 뿐만 아니라 미군과 한국군, 그리고 3세·4세까지 유전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고엽제로 황폐화된 베트남 가마우지역 고사목 지대를 1976년 어린아이가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베트남 전쟁박물관

[왜냐면] 이혜지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베트남전 참전유공자 가운데 상당수는 고엽제로 인해 각종 질병, 후유증 등에 시달린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월남전 참전용사를 만나 뵙고, 전쟁이 남긴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국가의 부름에 응해 전쟁에 참여했지만 참전 이후 국가의 보상은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파병 당시 고엽제는 경비행기에 탑재돼 상공에서 살포됐다고 했다. 고엽제는 일종의 제초제로, 열대 지방인 베트남에서 각종 벌레와 수풀을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상공에서 살포한 제초제를 땅에 있는 사람들도 맞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파병 군인들이 고엽제에 의한 후유증을 앓게 됐다.

그는 2014년 고엽제 후유증 가운데 하나인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14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에서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심장에 적절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이후 장애 등급을 받게 됐고, 이 질병이 고엽제 후유증에 의한 것이라는 게 인정돼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더 많은 참전용사가 적절한 대우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고엽제가 남긴 후유증은 비단 파병 군인들에게만 남는 것이 아니라, 2세 등 후손에게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와 같은 질병은 고엽제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즉각적으로 증상이 발현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검진 등을 통하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어 방치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올해 초, 국가보훈처가 월남전 참전유공자 등이 앓고 있는 질병 가운데 방광암, 다발성경화증, 갑상샘기능저하증, 비전형 파킨슨 증후군 등 4개 질병을 추가로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하는 법률 일부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면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정되는 질병이 기존 20개에서 24개로 늘어나고, 관련 보상과 유족 지원 등도 확대될 예정이다.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남긴다. 특히 전쟁에서 얻은 후유증은 평생 신체·정신적 피해를 남긴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처우 개선과 보상을 더욱 확대해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유공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가가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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