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법정치 자금’ 수사 확대되나

백준무 2023. 6. 12. 1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송영길 전 대표 캠프의 경선 자문을 맡았던 컨설팅 업체 A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개인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먹사연’ 송영길 자금조달창구 의혹
돈봉투 외 불법자금 추가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송영길 전 대표 캠프의 경선 자문을 맡았던 컨설팅 업체 A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개인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사는 송 전 대표 재임 시절, 민주당과 수억원대 용역 계약을 맺는 등 민주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2일 당시 경선에 관여한 컨설팅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당 업체 사무실 내부에 수사관과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먹사연이 경선 캠프를 대신해 A사에 여론조사 등 컨설팅 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다. 먹사연은 통일부 소관 법인이기 때문에 정해진 용도로만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장하기 위해서 허위 용역 계약서를 작성하고 A사에 비용을 납부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 캠프에서 지급할 비용을 먹사연이 대신 지급했다면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수수하거나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9400만원과 별개로 송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민주당 2021년도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A사에 대통령선거 경선 홍보 영상 제작비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같은 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나눠 지급했다. 또 934만원을 라디오광고 제작비 및 광고 대행료로 지출하기도 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서도 A사와 수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송 전 대표가 제출한 ‘서울시장 후보자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A사에 5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4억4000만원이 홍보컨설팅 계약이고, 1억1000만원은 인터넷 포털 배너 광고비 명목으로 지출됐다. A사 대표 전모씨는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와 2022년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 캠프 홍보소통본부에서 일한 바 있다.
윤관석(왼쪽),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뉴시스
다만 이날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의 신병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의 수사 동력은 다소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품 살포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고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준무·김현우·유경민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