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국익 해쳐" "추방해야" "본인 책임"... 싱하이밍 中대사 겨냥 비난 총공세

유대근 2023. 6. 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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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여당, 정부가 12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겨냥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대사가 국익을 해치고 있다", "모든 것은 본인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싱 대사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거친 언사로 우리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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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사가 가교 역할 못하면 국익 해쳐" 
한덕수 총리 "싱 대사 발언 대단히 부적절" 
김석기 의원, "외교기피인물 지정해 추방해야" 
한 총리, 日 방류 오염수 두고 "마실 수 있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가 12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겨냥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대사가 국익을 해치고 있다", "모든 것은 본인 책임"이라고 몰아세웠다. 윤석열 정부 외교노선에 '막말'을 쏟아낸 그를 "추방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한중관계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진 장관 "모든 결과는 대사 본인 책임 될 것"

대통령실이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양국 간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싱 대사의 내정간섭 발언을 직격한 메시지다. 이 관계자는 "(외교관의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 41조에는 외교관이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다"며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싱 대사의 거친 언행을 집중 문제 삼았다. 싱 대사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한중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거친 언사로 우리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한덕수 총리는 "나도 주미대사로 일해 봤지만 (상대국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언사를 하는 건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모든 결과는 대사 본인 책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9일 싱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외교 관례에 벗어난 비상식적 언행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가) 싱 대사를 불러 경고했는데 이걸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PNG(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신원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싱 대사에게 우리 국민 앞에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하라는 최후통첩을 하고, 이를 거부한다면 PNG로 지정해야 한다"고 올렸다.


한 총리 "후쿠시마 어종, 오염됐다면 어떤 일 있어도 수입 안 해"

이와 달리 야당은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지난달 후쿠시마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기준치의 180배나 검출된 점 등을 거론하며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 총리는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이 검증된다면 마실 수 있겠느냐'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 질의에 "마실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과학적으로 국민에게 안전하다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면서 "이는 문재인 정부 때와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 재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하는 어종이 오염돼 있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수입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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