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이래경·싱하이밍에게 연거푸 당한 이재명

2023. 6. 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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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정치평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인사 및 행보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집중적으로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 때문이다. 지난 5일 이 대표는 당을 위기에서 헤쳐 나가게 할 적임자로 이래경 다른백년재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소행으로 폭침당한 천안함에 대해 자폭을 주장하는 등 온갖 물의를 일으키며 9시간 만에 이 전 혁신위원장은 사퇴하고 말았다.

이 전 혁신위원장의 사퇴이후 당 내 안팎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앞으로 당의 운명을 좌우할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아무런 검증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당의 지지율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5~7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NBS여론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21.4%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26%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올해 들어 최저치로 나왔다. 국민의힘은 핵심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지율이 50% 이상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50%를 넘지 못했다.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호사화(호남 40대 화이트칼라)'인데 40대 연령대에서도 지지율 40%로 겨우 턱걸이했을 정도로 핵심 지지층마저 흔들리는 상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일은 더 큰 파장으로 커지고 있다. 먼저 이 대표가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난 형식이다. 이 형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장소인데 왜 국회 다수당의 대표가 국회나 당사가 아닌 주한 중국 대사의 관저였을까. 자칫 보기에 따라서 중국의 입맛에 맞추어 중국에 굴욕당한 것처럼 비칠 수도 있는 형식이 될 수도 있는데 왜 중국 대사 관저를 찾아갔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굳이 답을 찾는다면 최근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 있고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형식을 따지지 않았다고 이해해 볼 수 있을 정도다.

정치는 결과만 남을 뿐 가정은 없는 것이지만 만약에 이 대표가 중국 대사만 회담하는 게 아니라 주한 미 대사와 일본 대사 등까지 차례로 초청하고 국회나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회담을 했더라면 훨씬 더 당당하고 명분도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형식보다 더 큰 파장은 내용에 있다.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싱하이밍 대사는 이재명 대표를 곁에 두고 '반윤석열 선언문'이나 '신한한령'에 가까운 발표문 원고를 15분 가까이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이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모습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삼전도의 굴욕'이라고 맹비난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필요한 자리'였다며 반박하며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빅데이터는 싱하이밍 대사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 엔진인 썸트렌드로 8~10일 기간 동안 이재명과 싱하이밍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보았다.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논란', '유감', '패배', '우려', '비난하다', '후회하다', '불만', '막말', '의혹', '굴욕', '위기' 등이 올라왔고 싱하이밍 대사는 '비판하다', '패배', '비난하다', '후회하다', '유감', '우려', '패배', '불만', '논란', '노골적', '잘못되다', '굴욕', '경고하다', '후회' 등으로 나왔다. 대체적으로 감성 연관어는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되는 결과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면 이재명 대표는 긍정 감성이 12%, 부정 88%로 나타났고 싱하이밍 대사도 긍정 12%, 부정 88%로 나왔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빅데이터 결과는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당의 대표라면 중요한 당직 인선이나 대외 활동은 정당 지지율이나 정당의 호감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쪽이라야 한다.

적어도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 임명이나 중국 대사 관저를 찾아가 싱하이밍 대사의 15분 원고 경청은 아무리 봐도 참사 중의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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