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집권 2년차 첫 대정부질문…야 "후쿠시마 오염수 마실거냐", 한덕수 "과학적으로 처리됐으면 마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도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좋다고 생각하는가",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된 것이고,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인 1만 베크렐(Bq)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 첫 대정부 질문에서 원전 오염수 음용 공방이 벌어졌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웨이브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인용해 질문하자 한 총리가 마실 수 있다고 답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에게 안전할 정도로 과학적이라면 우리가 그 문제를 반대할 명분은 없다는 게 (정희용) 외교부 장관의 국회 답변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류에 대한 입장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똑같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한 총리는 한국의 검증 절차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결과 발표에 종속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은 'IAEA가 좋다고 하면 그건 안전한 거니까 우리는 무조건 받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현재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11개의 기관이 대책회의를 수시로 하고 있고, 일본 정부와도 계속 소통을 하고 IAEA와도 똑같은 시료를 같이 채취하고 검사해서 이것이 과학적으로 안전한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세슘 우럭'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도쿄전력이 한 검사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괴담"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후쿠시마에서 잡힌 오염 수치가 높은 우럭에 있어서 한 번도 그게 안전하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 총리는 현재 일본으로부터 8개 현에서 오는 모든 생선을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지속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이날도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오늘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설비의 시험 운전에 들어갔다"면서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괴담'으로 매도하는 정부·여당의 정략적 태도도 눈 뜨고 봐줄 수 없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