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얼굴이구만”...면접관 절반은 ‘아빠동료’였던 선관위 특혜채용

지난 5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과 송봉섭 사무차장(왼쪽)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으로부터 자녀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특혜채용 의심 사례에서 면접심사를 본 면접관의 절반 가량이 면접자 부친의 직장 동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선관위 직원 10명의 경력채용 때 자리한 면접관들을 분석한 결과 34명의 면접관 중 47%에 해당하는 16명이 면접자 부친과 직장생활을 같이해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경우 자녀 경력직 채용 때 김 전 사무총장과 근무지가 중첩되는 면접관이 세 명이나 배석했다. 이중 두 명은 두차례에 걸쳐 인천시위원회에서 김 전 사무총장과 직장생활을 함께했다.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도 자녀 경력직 채용 때 서울시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한 명이 서류심사를, 또다른 한 명이 면접관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인천 선관위 김모씨의 경우에도 자녀 경력직 채용 당시 면접관 두 명과 근무지가 중첩됐던 경력이 있었다. 이외에도 충북 선관위 김모씨, 충남선관위 송모씨 등도 자녀가 면접을 볼 때 면접관으로 근무를 함께했던 직장동료가 자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봉섭 전 사무차장의 경우 면접관과 송 전 차장의 근무지가 직접 겹치지는 않았다. 다만 면접관 중 세명이 송 전 차장과 직장 및 지역 연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관위 직원 9명이 자기소개서에 부친의 직장이 선관위라고 밝히거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적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잇달아 나오는 선관위 논란에 연일 강공을 펼치고 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공정성과 중립성이 기본인 선관위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하며 ‘반쪽짜리 감사수용’을 하겠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감사원의 감사 범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하겠다고까지 하니, 온전히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거니와 법적 다툼을 통해 시간끌기 하겠다는 속셈이 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