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체포안 부결…오염수·싱하이밍 공방(종합)

이재우 기자 2023. 6. 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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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다수 부결 혹은 기권 택한 듯…與 "더불어돈봉투당" 맹폭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관석(왼쪽),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 의원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2023.06.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윤아 하지현 한은진 이종희 여동준 신재현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두 의원은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도 재석 293명 중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무기명 투표 방식이라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국민의힘이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140명이 넘는 민주당 또는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부결 혹은 기권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가결 의원이 상당했음에도 부결된 이유로 한동훈 법무장관의 본회의 발언이 이유로 지목된다.

한 장관은 윤·이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범죄 사실의 핵심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 대가로 민주당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의 발언 이후 민주당에서는 고성 등 비판이 이어졌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의 정치적 발언으로 모욕감을 느꼈다는 의원이 많았다"며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이 많은 의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자 방탄 프레임을 내세워 민주당의 도덕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장동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때리기도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다음번 체포동의안을 또 부결시키겠다는 의도"라고 공세에 나섰다. 그는 "민주당의 도덕상실증은 이제 구제불능 수준"이라고도 힐난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애당초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의원총회에서조차 논의하지 않으며 '자율투표' 운운할 때부터 통과시킬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자신들이 '더불어돈봉투당'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있다. 2023.06.12. scchoo@newsis.com

여야는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이어진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윤석열 정부 비판 등 각각 유리한 현안을 강조하며 충돌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오늘 일본이 기습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는데 사전통보를 받았느냐"고 물었다. 박진 장관은 "사전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한국 정부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다녀온 이후에도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국무위원이 한명도 없는거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이어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부 장관은 '일본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한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우리는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국무위원이 한명도 없느냐"고 했다.

박 장관은 "우리 대통령께서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났을 때, 제가 일본 외무장관을 만났을 때도 한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맞섰다.

같은당 김성주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고 추궁했다. 한덕수 총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한덕수 총리에게 "며칠 전 이재명 대표가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주한중국대사를 찾아가 15분간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듣고도 항의를 한번도 안했다. 이게 바로 굴욕적인 자세 아니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중국) 외교부 대사의 행동은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저도 주미대사로 근무를 했지만 양국관계를 증진하는 목적이 아닌 일방적인 비난성 언사를 하는건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주중 대사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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