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머리 잘랐는데 보러와… 옆집 언니로 변신한 아이유

박성기 2023. 6.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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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유튜브 채널 '이지금'
가수 아닌 부캐로 일상 소개
'직장인 이지동' 다양한 콘셉
BTS·이승기 등 게스트 합방
구독자 수 850만명 폭풍 성장

아이유 유튜브 채널 '이지금'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 여동생'으로 이름을 알린 뒤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대중음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국민 가수'로 자리 잡은 아이유(IU).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도 입성한 '대세 배우' 아이유. 화려한 수식어가 빛나는 최정상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최근 유튜브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구독자 850만 명을 거느린 초대형 유튜버 '이지금'이 다름 아닌 아이유다.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이지금 [IU Official]'이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본명 '이지은'에서 '은(銀)'을 '금(金)'으로 바꿔 만들어진 별명 '이지금'을 채널명으로 내세우며 2017년 2월 첫 문을 연 이 채널은 2018년 말 아이유의 공식 채널임을 명시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유의 팔레트', '엔터 직장인 이지동' 등 어디서도 본적 없는 참신한 '이지금'표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한 2020년부터는 폭발적 반응을 등에 업고 나날이 가파른 인기 상승 곡선을 그려오고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아이유의 채널은 2019년 5월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고 그해 12월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30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2021년 1월 50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이후에도 무서운 기세로 구독자 수를 늘리며 지난해 8월 800만 명을 넘겼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85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21억 회에 달한다. 국내 모든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인기 순위 50위 안에 드는 거대 채널이다. '유튜브 생태계를 교란시킨 스타' 목록에 당당히 아이유의 이름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이 유튜버 '이지금'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연예인 아이유의 다양한 '부캐'(부 캐릭터)들을 총출동시킨 독보적 세계관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유쾌한 '부캐 놀이'를 펼쳐 보이는 것"을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아이유의 채널에서는 다채로운 매력과 개성을 지닌 '부캐'들의 활약이 실로 대단하다. '유튜버 이지금'은 가수 아이유를 뮤직 토크쇼 '아이유의 팔레트'의 MC로 앉히고 적재, 이승기, 악동뮤지션, 방탄소년단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내빈으로 초대해 공중파 음악프로그램 못지않은 '귀 호강' 라이브 무대를 선사한다.

오른쪽 눈 밑 점을 빼고는 아이유를 쏙 빼닮은 '소속사 직원 이지동'은 무능한 '낙하산' 출신답게 소속 연예인 아이유의 근황과 관련된 기밀을 자꾸 '스포'하거나 신곡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평가를 전하며 평소 매체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아이유의 확성기로 역할을 한다.

채널에 속하는 하나의 재생 목록이지만, 가장 유명하고 이지금 채널을 대표하는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IU TV'를 채널명의 대체어로 부르는 경우도 많으며 팬들은 줄여서 '아티비'라고 부르곤 한다.

2014년 11월, 'LOEN TV'가 'IU TV'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영상 업로드를 재개했다. 처음에는 같은 소속사이자 SBS 'K팝 스타'출신으로 솔로 데뷔를 한 윤현상의 지원사격 차원에서 올라왔다.

대부분은 콘서트나 팬미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올라온다. 매니저를 포함한 아이유팀의 팀원들과 꽁냥거리는 모습 80%, 그리고 콘서트나 뮤직비디오의 클립 역할 20%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콘서트 영상의 경우 공연장 현장은 물론, 공연하는 모습도 나오기 때문에 티켓팅 실패로 콘서트를 가지 못 한 팬들에게 나름 위로가 될 만하지만, 팬미팅 영상은 보안 문제 때문인지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갈수록 컨텐츠가 참신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2020년 이후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잇'과 'Celebrity'의 메이킹 필름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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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부캐들뿐 아니라 아이유의 '본캐'(본 캐릭터)인 '평범한 이지은'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통한다. 단추가 다 떨어진 남방에 무릎 나온 낡은 청바지를 입고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 친동생과 함께 방에 앉아 레고를 조립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 등 소소하고 평범한 서른 살 이지은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브이로그 영상들은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선보이는 족족 화제를 낳고 있다.

모든 영상의 끝에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을 담으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아이유의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내며 지지하는 이들도 많다. 상업적 광고를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유의 채널에서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이다. 실종아동의 사진을 보여주고 관련 안내문을 직접 읽으며 영상을 마무리하는 아이유는 구독자들에게 "역시 아이유"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열여섯 나이에 데뷔해 서른까지 무대·스크린을 오가며 그 누구보다 눈부신 업적을 쌓았고 이제는 유튜브 속에서도 성공을 거둔아이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온 아이유가 유튜버 '이지금'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한계가 가늠되지 않는 그녀의 도전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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