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김기현 "네가 답할 차례"…정의당 "네가 제출할 차례"

조익신 기자 2023. 6. 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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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에 때아닌 '아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아들이 코인 업계에 임원으로 있다는 사실을 문제 삼으면서 답변을 요구했죠. 김 대표도 이에 질세라, 이 대표 아들의 상습 도박과 성매매 논란을 끄집어냈습니다. 정의당은 양당이 내로남불식 정쟁을 펼치고 있다며, 전수조사 동의서나 국민 권익위에 제출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기현, 이재명 두 대표가 상대방의 아들을 놓고 '으르렁' 다툼을 벌였죠. 먼저 선공을 펼친 건 이 대표였습니다. 김 대표의 아들이 코인업계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했는데요. 해당 보도엔 김 대표가 지난 2021년 원내대표 시절, 가상화폐 과세 유예를 주장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젠 김 대표가 답할 차례다",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김 대표, 제 아들이 블록체인 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잘못된 일이냐? 즉각 반박에 나섰는데요.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다, 강조를 했습니다. 더욱이 가상화폐 과세 유예 주장은 아들이 관련 회사에 취업하기 5달 전에 했던 이야기라고 밝혔는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걸까요? "이제는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역공도 취했죠. 이 대표의 아들 문제를 건드린 겁니다. 상습도박과 성매매를 한 게 사실이냐? 따져 물었습니다. 아직도 그 아들은 남이냐면서 말입니다.

양당 대표의 공방, 여야 간의 대리 설전으로도 이어졌는데요.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억까'라는 입장이죠? 코인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전부 죄인이냐? 따져 물었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마치 아들이 거기 있으니까 아들한테 도움 주려고 대표 연설에서 그런 주장을 했다는 식으로 엮는 것은 제1야당, 또 국회 압도적 다수를 지배하고 있는 당의 대표로서는 너무 억지, '억까'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김기현 대표 아들이 그 회사에 근무하는 것 자체를 지금 문제 삼고 있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코인 관련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 코인 하는 사람 전부 다 지금 민주당은 범죄시 하자는 건데. 이건 아무튼 아주 잘못된 인식이죠.]

반면 민주당은 김 대표와 국민의힘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김 대표의 아들이 주식을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월급받는 직원일 뿐이란 주장, 한마디로 동문서답이란 겁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주식이 있냐, 하나도 궁금하지 않아요. 지금 어찌 보면 코인이 있냐, 코인을 얼마나 갖고 있냐, 이게 지금 최대 쟁점이란 말이죠. 왜 원내대표인 아들을 취업시켰겠습니까? 그것도 그냥 이쪽에 얼마나 전문가인지 잘 모르겠는데 바로 CEO 밑으로. 그런 분을 갑자기 그냥 '월급 받는 직원이다, 아무 관계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어요?]

국민의힘 인사들의 코인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허은아 의원님 보좌진이 가상자산 회사의 임원으로 갔다든지 아니면 장제원 의원님의 형이 총장으로 계시는 학교에 위믹스가 10억원을 기부했다든지 등등의 특히 국민의힘 의원님들에 관련된 쪽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이슈가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들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

국민의힘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김 대표에게 들이댄 잣대, 이 대표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자, 날을 세웠는데요. 이 대표는 코인 관련 대선 공약까지 내세웠었다며, 본인의 거래 내역부터 공개하라 압박을 가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대표는 특히나 김남국 의원과 가까웠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때 가상자산을 전부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공약까지 합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 코인 한 적 있냐 물어보고 코인 거래 내역 국민께 공개해라,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재명 대표가 응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당의 다툼에 정의당도 참전을 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앞에선 한 몸이던 '더불어코인의힘'이 이제와 내로남불식 억지 정쟁을 벌이고 있다 일침을 놨는데요.

[김창인/청년정의당 대표 :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가족을 포함한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상자산 관련 로비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스스로 떳떳한지부터 증명해야 합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을 때는 묵묵부답이더니,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는 이해충돌이라며 급발진하고 있습니다.]

양당 대표가 낯뜨거운 '아들 공방전'을 벌이며 서로에게 답을 요구할 때가 아니라, 지금은 가상자산 전수조사를 위해 함께 '제출할 차례'라고 꼬집었습니다.

[배진교/정의당 원내대표 : 정의당의 답은 '네가 제출할 차례'입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양당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기자회견을 한 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갑니다. 내로남불 핑퐁과 가상자산 관련 의혹을 규명하라는 국민 요구 가운데 지금 뭣이 더 중합니까. 명색이 입법부를 대표하는 제1당 대표와 집권여당 대표라면 국회 결의안 이행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앙댱 대표의 아들 다툼, 결국 당대표 TV토론도 무산이 될 분위기인데요.

[최진녕/변호사 (YTN '뉴스라이브') : '밥 한번 먹자'라고 김기현 대표가 얘기하니까 이재명 대표가 '밥은 친구랑 먹고 우리 좀 토론하자'라고 해서 TV토론을 역 제안하면서 성사됐었는데, 그것이 벌써 2주 가까이 지나가고 있는데 실무적인 논의가 지금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특히 이번에 있어서 아들 논란을 배경으로 해서 사실상 이게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남영희/민주연구원 부원장 (YTN '뉴스라이브') : 이재명 대표가 '그냥 만날 게 아니라 국민들 앞에서 정책토론을 하자' 이렇게 제안을 하고 나니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주제를 어떻게 정하냐, 국민의힘에서는 '자유주제를 하자' 우리는 '지금 현안들 가지고, 그리고 국회에서 다뤄야 될 과제들 가지고 민생 현안까지 다 다루자…']

밥을 먹든, 토론을 하든 국민들이 바라는 건 여야가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이겠죠. 정의당은 무산될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배진교/정의당 원내대표 : 여야 대표의 정치적 대화를 TV토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애시당초 어불성설이었습니다. 실제 성사된다고 한들 의미 있는 대화는커녕 지난 주말 동안의 SNS 공방을 TV 전파를 통해 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되지 못합니다. 부디 국회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은 그만하고 여야 협치와 노동·민생 입법 등 정당 대표다운 정치에 집중할 것을 요구합니다.]

설령 TV토론이 성사된다고 해도, 내로남불식 입씨름만 벌인다면 국민들이 이를 지켜봐야할 이유는 없을 듯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안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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