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외국인·얼리휴가족 쟁탈전

김수연 2023. 6. 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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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포공항점 리뉴얼 효과
신라, 카페·작가 갤러리 등 마련
신세계 '골프·수영' 40% 할인전
현대, 항공 마일리지 두배 적립
11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들이 '스카이패스 더블 적립'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빅4가 방한 외국인, 이른 휴가를 떠나는 '얼리 휴가족(族)'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공세를 펼친다. 엔데믹을 맞아 해외 여행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만큼, 올 여름 확실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1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선제적으로 전면 리뉴얼해 오픈한 김포공항점을 앞세워 매출 증대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의 경우 리뉴얼 오픈 이후 12일간의 매출이 직전 12일과 대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뉴얼 오픈 직전 3개월 기준으로는 직전 3개월 대비 60% 매출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재단장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단장을 마친 매장에는 라메르, 르라보, 에르메스 향수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했고, 매장 내 대형 LED 화면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관광·문화를 알리고 있다.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는 내달 30일까지 '스파클링 섬머'를 진행해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경품 응모를 완료한 고객 대상으로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도쿄 항공권,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 등을 추첨 증정한다. 김포공항점 재단장에 더해 잠재적 VIP고객 육성을 위한 유료 멤버십 출시와 일본 로드쇼 개최 등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2030 고객 대상으로 '영 트래블클럽 멤버십'을 출시해, 선착순 200명 완판 기록을 썼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일종의 관광 박람회인 해외 로드쇼를 6년만에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열고 현지 고객 유치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 100여 명을 초청해 명동 본점을 비롯해 관광도시 거점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을 소개했다. 롯데호텔, 롯데월드 등 계열사 인프라와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알렸다.

신라면세점도 온오프라인 매장을 새단장했다. 오프라인 공간은 판매공간 대신 카페, 갤러리 등 체험·고객 접점 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서울점의 경우 '카페 LA'를, 제주점에는 제주 기반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갤러리를 오픈했다. 또 온라인엔 골프·웨딩 전문관을 열었다. 특히 카페 '청수당'으로 잘 알려진 공간기획 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서울점 지하 1층에 연 카페는 면세점과 호텔은 물론, 남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잔디밭 공간과 폴딩도어로 연결돼 있는 개방감이 특징이다. 잔디밭에는 총 높이가 6m에 달하는 '신라베어'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을 마련했다. 현재 면세점 옥상 공간까지 루프탑 카페로 활용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골프·수영 용품·의류를 최대 40% 할인하는 '골프 & 스윔 위크'를 온라인몰에서 개시했다. 조선미녀, 센텔리안24, 동구밭 등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 브랜드 6개를 입점시켰다. 이번 휴가철에는 출국객 매출이 2019년 대비 72%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신세계면세점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 쇼핑 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가 두배로 적립되는 '스카이패스 더블 적립'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금액대별 최대 60만원의 적립금을 제공하는 '원더풀 세일' 행사도 진행한다. 인천공항점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회원으로 신규가입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골드 등급 상향 이벤트를 펼친다.

한국관광공사의 출국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6월 출국자 수는 전통적인 피서 성수기인 7월 말~8월초보다 매년 더 높은 증가 수치인 12.7%를 기록해왔으며, 올해에는 더 큰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7월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도 새롭게 시작되는 만큼, 면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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