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미식 '홍어 세계화'…나주와 신안, 손잡고 유네스코 등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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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어장에서 주로 잡히는 홍어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미식가들의 단골 메뉴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발효 문화인 홍어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전남 나주시와 신안군이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12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나주시와 신안군이 홍어 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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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어장에서 주로 잡히는 홍어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미식가들의 단골 메뉴로 알려져 있습니다.
흑산도에서는 갓잡은 홍어를 썰어 전국으로 배송하는데, 홍어를 해체하고 회로 손질하는 자격증이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홍어는 삭힘 정도에 따라 톡 쏘는 맛이 더욱 올라가 즐기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음식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내륙인 전남 나주시 영산포 홍어거리 일대가 삭힌 홍어가 유명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신안 흑산도 인근 영산도 어민들이 나주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습니다. 이때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는 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있어 숙성 홍어가 영산포에 정착했다는 유래입니다.
지금은 영산포 뱃길이 하구둑과 보로 가로막혀 있지만 여전히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에는 40여 곳의 홍어 전문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발효 문화인 홍어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전남 나주시와 신안군이 손을 잡았습니다.
오늘(12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나주시와 신안군이 홍어 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 지자체는 협약을 통해 홍어 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 공유, 지정 문화재 추진 등 상호 협력키로 했습니다.
두 지자체는 홍어 축제도 각각 하고 있는데, 나주는 19회째, 신안은 9회째를 열며 남도의 대표 음식인 홍어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홍어 식문화의 역사적·학술적 가치 조사 및 자료 공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신청 등에 협력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포부입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나주와 신안이 손을 잡고 계승해온 홍어 식문화를 확산하고 세계 인류와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 시·군과 의회, 생산과 발효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온 명인, 주민들 모두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문화문화유산 등재에 한 마음으로 노력해가자"고 말했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영산도와 영산포는 명칭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한 뿌리를 갖고 있다"며 "전라도 식문화의 본류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자긍식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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