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대 만큼 아쉬움 컸던 챗GPT 아버지의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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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은 한파에 허덕이던 국내 IT업계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어준 이벤트였다.
앞서 이날 오전 소프트뱅크벤처스는 30여명의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올트먼 CEO을 포함한 오픈AI 임원진 등 7명과 약 1시간의 비공개 질의응답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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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은 한파에 허덕이던 국내 IT업계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어준 이벤트였다. 이날 오후 2시, 오픈AI와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400평 규모의 대담 행사장은 스타트업 대표 등 1000여명의 인파로 가득찼다. 그러나 올트먼 CEO는 개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일부 답변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동안 그가 했던 발언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이날 오전 소프트뱅크벤처스는 30여명의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올트먼 CEO을 포함한 오픈AI 임원진 등 7명과 약 1시간의 비공개 질의응답 행사를 진행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을 실제 개발하는 일부 기업만 오픈AI와 협의해 행사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끝난 후 만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기업이 실제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는 착시현상, GPT-4 비용 문제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었다. 해결 방법이나 비용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등의 유의미한 답변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오후 대담에선 ‘AI로 사라질 일자리와 새롭게 등장할 기본소득’ ‘AI 시대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등 업계 실무와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가 주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잠재적 경쟁자인 국내 기업의 AI 모델에 대한 견해, 실무자로서 겪었던 어려움 등에 대해 질문을 작성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보편적이고 불편하지 않은 질문들만 나열됐고, 대답도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라고 했다.
어찌보면 오픈AI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오픈AI도 AI 서비스를 먼저 내놓아 성공한 이해관계가 얽힌 하나의 기업에 불과하다. 오픈AI CEO가 1000명이 궁금해하는 점을 모두 해소해주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올트먼 CEO의 역할은 업계가 얼어붙은 시기에 모두를 한 공간에 모아준 것에 불과하다. 그에게 물어보지 못한 고민들, 해소해주지 못한 의문점은 업계가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올트먼은 신호탄을 쏴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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