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 中대사에 `옐로카드`… 野마저도 `이재명 책임론`

김세희 2023. 6.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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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싱 대사의 발언은) 오만불손한 발언이자 국장급인 일개 대사가 주재국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것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 국민은 일심단결해 시진핑 주석 지도 하 위대한 '중국몽'을 실행한다는 결심을 한다며 자국 주석을 치켜세운 후 이를 모른다면서 대한민국을 향해 훈시에 가까운 '망언'을 태연하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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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역 잘못 땐 양국 국익 손상"
與는 "대사 자격도 없다" 맹공
野의원 "李, 상대의도 파악못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싱 대사의 발언들과 이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선 가운데, 대통령실도 싱 대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싱 대사의 발언은) 오만불손한 발언이자 국장급인 일개 대사가 주재국을 향해 보복하겠다는 것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 국민은 일심단결해 시진핑 주석 지도 하 위대한 '중국몽'을 실행한다는 결심을 한다며 자국 주석을 치켜세운 후 이를 모른다면서 대한민국을 향해 훈시에 가까운 '망언'을 태연하게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중국 정부에 사과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싱 대사의 발언은 직무의 선을 크게 넘은 것이고 현 상황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중국이 예의 없는 이웃으로 내정에 간섭하거나 국가적 자존심을 훼손한다면 주권 국가로서 취해야 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요즘 온라인상에서 이재명 대표의 별명은 리짜이밍이다. 이재명 이름에 대한 중국식 발음"이라며 "이 대표가 한국과 중국이 축구를 하는데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응원한 것과 같다"고 직격했다.

대통령실도 가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라며 "그 가교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교관 임무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비엔나협약 41조를 보면 외교관은 접수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고, 외교관은 접수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비엔나협약 41조는 외교관의 특권과 면제를 침해하지 않는 한, 접수국의 법령을 존중하는 것은 이와 같은 특권과 면제를 향유하는 모든 자의 의무다. 또한 접수국의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나온다. 최근에 닥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 대사의 초청에 응했지만, 이에 따른 대비는 제대로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이래경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치자 이 대표의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며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상대의 의도를 미리 부터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논란의 발언을 듣고만 있던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며 "이 대표 특유의 화법으로 일침을 놓거나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라도 날리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세희·권준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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