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출근하든지 나가든지… 재택 직원 눈치 안보는 빅테크

홍창기 2023. 6.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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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장 먼저 리모트(원격) 근무를 허용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근로자들의 사내 출근을 강하게 지시하고 있다.

사내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징벌적 조치를 취하는 빅테크도 있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정리해고와 맞물려 유연근무에 적응된 근로자들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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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에 큰소리 못치던 회사들
고용시장 흐름 바뀌며 출근 압박
원격근무 적응된 근로자들 난색
혹여 '감원 칼바람' 맞을라 긴장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코로나19 팬데믹 때 가장 먼저 리모트(원격) 근무를 허용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근로자들의 사내 출근을 강하게 지시하고 있다. 리모트 근무가 일반화됐던 시기에 유능한 인재를 잃을까 봐 근로자들의 사내 출근을 압박하지 않았던 빅 테크들의 태도가 180도 뒤바뀐 것이다. 사내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징벌적 조치를 취하는 빅테크도 있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정리해고와 맞물려 유연근무에 적응된 근로자들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빅테크 기업, 사무실 복귀 명령

11일(현지시간) 빅테크 기업들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해 리프트,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세일즈포스 등은 근로자들의 사내 근무가 비용 등 모든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최근 원격 근무 정책을 철회하거나 회사 출근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빅테크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리모트 근무를 제공하는 경쟁기업에 인재를 넘겨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태도가 바뀐 것이다.

근로자들은 여전히 리모트 근무를 선호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대담하게 근로자들에게 사내 출근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고용 시장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에 따르면 지난달 60만 명의 미국 근로자가 사무실 복귀 명령에 직면했다. 이 중 빅테크 기업들의 근로자가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기업은 사내 출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많은 기업은 근로자에게 복귀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지시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으로 환경 변화

실제로 대부분의 직원이 일주일에 3일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구글의 경우 지난주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이 성과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공지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또 구글은 지속적으로 결근하는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며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 직원의 경우 하이브리드 일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다. 구글은 앞으로 예외적으로만 원격 근무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JLL의 리서치 매니저인 제이콥 로우든은 "지난 12개월 동안 리모트 근무에 우호적이었던 테크 기업들이 리모트 근무에 비우호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로우든 매니저는 "노동 시장의 변화로 리모트 근무의 환경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빅테크 근로자들이 사무실 출근을 하느니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빅테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규모를 줄이면서 근로자들이 사내 출근에 대한 압박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의 직원들은 사내 출근을 반기지 않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왜 사내 출근을 해야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출근 정책변화가 더 많은 직원을 퇴사시키려는 의도적인 시도가 아니냐고 여기고 있다.

한편, 해고 근로자 명단을 크라우드소싱하는 사이트인 레이오프닷에프와이아이에 따르면 올해 빅테크에서 해고된 직원 수는 2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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