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빠진 코넥스 거래대금 개설초기 수준
출범 10주년을 앞둔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이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증가세로 바뀌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유동 지분 물량을 늘리는 등 주식 공급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일 기준 25억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개설 이후 작년 말까지 기록한 평균치인 30억3146만원을 밑돌고 있다. 코넥스는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과 모험자본 중간 회수를 목적으로 2013년 7월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는 중소기업이 주로 이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출범 10주년을 맞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넥스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2020년 51억8160만원에서 2021년 74억1467만원으로 대폭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22억3559만원으로 재차 쪼그라들었다. 올해 역시 증시 전반에 걸친 회복세에도 코넥스 소외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개설 초창기인 2016년(24억6715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넥스와 같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예비 시장인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과 차이도 커지고 있다. 2021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K-OTC(35억3044만원)와 코넥스(22억3559만원) 간 격차가 벌어졌고 올해는 각각 48억6294만원과 25억5900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된 개정안에 따라 일반 투자자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본 예탁금 규제와 소액투자 전용 계좌 제도가 폐지됐다.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4곳으로 직전인 2021년(7곳) 대비 두 배를 기록했다. 신규 상장 기업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17년 코스닥 특례상장(테슬라 상장) 도입으로 코스닥시장 문턱이 낮아진 이후 처음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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