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 오를 동안 뭐했니"…통신株 '게걸음'
성장동력 떨어지고 5G도 포화
'경영 공백' KT 9%나 떨어져
SKT·LG유플은 그나마 보합
올해 코스피가 17% 상승한 가운데 통신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2차전지(배터리)와 인공지능(AI) 등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 대비 통신업의 성장동력이 떨어져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치 불확실성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원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올해 9.76% 하락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고점에서는 22% 떨어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는 연중 각각 3.69%, 2.17% 오른 강보합세를 보였다. KT보다 주가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7.57%)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시장 평균에 미달한 셈이다.
올해 통신주 주가가 좋지 않은 건 이익 성장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술·성장주가 주축이 돼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성장동력이 부족한 통신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통신주 주력 사업인 5세대 통신(5G) 시장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신규 가입자는 2019년 466만명, 2020년 719만명, 2021년 906만명으로 증가하다가 2022년 714만명으로 줄었다. 올해 4월까지 가입자는 197만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 순이익은 2021년 급증한 후 감소 중이다.
SK텔레콤의 2021년 순이익은 2조419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1조11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순이익도 각각 2021년 대비 12.5%,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주들은 연환산 배당수익률이 5%를 넘어가는 고배당주다. 순이익 감소에 따라 기업 내 곳간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면 장기적인 배당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부는 조만간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은 통신주들의 수익 모델 악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제4이동통신사 등장은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동력 저하와 새로운 경쟁 사업자 등장 가능성 등으로 통신주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악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로 장부상 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2002~2003년 PBR은 2~3배로 높은 수준이었다. KT·LG유플러스의 올해 추정 PBR도 각각 0.42배, 0.57배로 낮은 편이다. PBR이 낮다는 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KT 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KT는 경영 불확실성 여진이 계속되고 실적 부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경영진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KT 주식을 23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재 통신주들은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비통신 부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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