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핀테크'·부산 '해양금융' 키운다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2023. 6.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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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형 금융중심지 발전 계획
전통 금융중심지 아닌 맞춤형
여의도는 LA처럼 핀테크 집중
부산 문현에 금융 데이터센터
해양 금융기관 강화·인력 양성
이르면 이달 정례회의서 의결

정부가 최근 특정 분야·지역에 기반한 '특화형 금융중심지'가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향후 3년간 서울과 부산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두 곳을 새로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제6차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5년)'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중심지 내실화, 글로벌 경쟁을 위한 금융혁신, 국제적 금융인프라 구축, 자본시장의 글로벌을 4대 추진 과제로 정했다. 이르면 이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특히 2003년 동북아시아 금융허브 로드맵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3년마다 금융중심지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다각도로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그 성과가 미흡했다는 반성과 함께 향후 3년간 금융중심지 내실화에 주력한다는 방향을 정했다. 이를 위해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의 여건과 특성에 부합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서울 여의도에선 핀테크 기업 발굴·육성을 위한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서울 핀테크랩에선 창업 7년 내 성장기업의 스케일업(본격 성장 가도에 진입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제2서울핀테크랩에선 창업 3년 내 초기기업의 인큐베이팅을 전담한다.

또 디지털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대학원 학위 과정, 서울시 창업거점시설과 연계한 실무 인력 양성도 진행한다.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 글로벌 금융사를 유치하기 위한 세제 감면과 외국인 임직원 정주 환경 개선 사업도 이뤄진다.

부산 문현은 디지털금융과 해양금융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주변에 금융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부산·울산·경남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부산형 스케일업 모펀드'도 조성한다. 2025년 말에 완공하는 BIFC 3단계 공간에 디지털금융 기업을 집결시키고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핀테크를 비롯한 디지털금융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민간 주도형 디지털금융 전문대학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부산의 해양특화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양진흥공사와 해양금융종합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맞춤형 전략을 내놓은 것은 전통적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이나 홍콩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특화형 금융중심지'가 대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는 미래 첨단산업 발전, 우수한 인적자원에 기반한 벤처캐피털과 핀테크 기업에 집중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는 ESG 투자 법제화 등 지속가능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금융위는 내실화 전략에 더해 해외 금융사의 국내 유치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힘을 함께 쏟을 방침이다. 2017년 165개 외국계 금융사가 한국 시장에서 활동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67개로 5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성적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국내 은행 총자산 중 해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에서 2021년 6.7%로 살짝 늘었을 뿐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을 돕기 위해 '현지 금융회사-금융당국-외교부 대사관'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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