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에 지참금 부담까지…" 중국 작년 혼인건수, 10년만에 `반토막`

중국 결혼증 발급. 사진 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대비로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12일 중국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763만건) 대비 80만건이나 급감했다. 특히 혼인신고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2014년 이후 9년 연속 감소 중이다.

2013년만 하더라도 1346만 건에 달하던 혼인 건수는 2014년 1306만건으로 떨어졌고 이어 2019년에는 1000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혼인 건수가 이렇게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중국 당국은 △1990년대 이후 출생 인구 감소 △결혼 가능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인구 불균형 △평균 초혼 연령 상승 등을 꼽았다. 과도한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문제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 이른바 '비혼족' 증가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었고, 유엔 경제사회처의 지난달 말 발표에 따르면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넘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인구 급증을 막기 위해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근래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자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고, 2021년 세 자녀 허용으로 제한을 추가 완화했다.

또 인구 감소가 현실화하자 지역별로 육아 보조금과 같은 출산 장려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