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하이밍 겨냥 "주재국 내정 개입 안돼"
본국·주재국 이익 해칠 것"
한국 정부 외교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쏟아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대통령실이 "가교의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에도, 주재국에도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가 지난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데 대한 대통령실의 첫 반응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충분히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고 이와 관련해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도 입장을 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추가할 입장은 없다"면서도 외교관의 임무를 규정한 국제협약인 빈 협약 41조를 거론하며 "외교관은 접수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조항에 외교관은 접수국의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론적인 얘기였으나 싱 대사에 대한 저격성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대목이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초래했다.
외교부는 다음 날인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중국도 10일 정재호 주중대사를 불러 한국의 반응에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하는 등 공방이 확산됐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의 리스크에 대한 탈출구를 찾다 보니 외교에서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며 "국민이 선택한 대표인 대통령과 정부 정책에 대해 싱 대사가 비판하는 것을 지켜보고 거기에 맞장구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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