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뉴스공장 편향성 반성...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 편성 안 해”

김명진 기자 2023. 6.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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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은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가 12일 “시사에 편중된 정치 채널에서, 시민의 삶을 위한 종합 채널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고 당분간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태익 TBS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TBS 라디오공개홀에서 공정성 강화 혁신안을 발표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 정태익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라디오 공개홀에서 발표한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을 통해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훼손하며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TBS는 공개된 혁신안에서 방송사 제작 환경에 대해 “정치·시사 프로그램의 장르·예산 편중으로 인한 폐해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장르 중심의 편성으로 정치방송 논란이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내부의 자율적 상호견제 시스템이 미비하고 팩트체크 담당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외부로부터의 공정성 논란이 야기됐다”는 자성도 담겼다.

TBS 교통방송에서 진행됐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홍보 포스터. /TBS

TBS는 이에 따라 시사 프로그램을 당분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시사에 편중된 정치 채널에서, 시민의 삶을 위한 종합 채널로의 변화하겠다”는 것이다. 고민석 라디오본부장은 “김어준 씨나 신장식 씨 등의 DJ가 사라진 상황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PD들에게 회사 가이드라인을 교육하고 본부장들이 데스킹 능력을 갖출 때까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TBS는 이 대신 출·퇴근 시간대에 음악이나 예능, 인문과학 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 서울형 보도체계를 구축해 25개 자치구와 426개 행정동을 중심으로 부동산·교통·재난 등 지역 밀착 취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자연재해와 사회재난 발생 시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등 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에도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TBS는 또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내에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한다. 마약·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등 감독기관으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은 인물 출연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TBS는 지난달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임직원의 정치활동 금지 규정도 마련했다.

그간 TBS에서 방송됐던 일부 시사 프로그램을 두고 보수층을 중심으로 편파 방송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했던 ‘뉴스공장’과 신장식 변호사가 진행하는 ‘신장개업’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으며 내년부터 TBS가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례를 다수당인 국민의힘 주도로 가결했다. 김씨와 신 변호사는 작년 12월 방송에서 하차했다.

올해 2월 6일 취임한 정 대표는 두 차례 인사에서 콘텐츠 담당 부서장을 전원 교체하고 콘텐츠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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