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물든 서울 … BTS 데뷔 10주년 축제 '팡파르'
미디어아트 일제히 점등
17일 한강공원 불꽃놀이 등
아미와 함께 '페스타' 개최
"우리 방탄노년단까지 가봅시다!"(멤버 슈가, 11일 트위터)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꿈을 강요하지 말라고 외치던 10대 힙합 소년(데뷔곡 '노 모어 드림')들은, 어느덧 자신을 향하던 혐오와 편견에 당당히 맞서고(2018년 곡 '아이돌' 등), 이제 음악과 춤으로 함께 차별에 맞서자는 희망을 노래(2021년 곡 '퍼미션 투 댄스')한다. 지난 9일엔 10년간 공고한 유대감을 쌓은 팬덤 '아미'를 위한 깜짝 신곡 '테이크 투'를 통해 '앞으로도 행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노래는 발매 직후 전 세계 92개 국가·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군 복무를 위한 공백기에도 여전히 세계적 영향력을 뽐내는 BTS. 이들의 지난 10년은 팬덤뿐 아니라 K팝 산업 전체에 하나의 분수령이다. BTS의 글로벌 진출 이후 국내 아이돌 산업이 완전히 재편됐기 때문이다. 2013년 데뷔 초기 '방시혁이 키운 첫 보이그룹' '힙합 아이돌'로 작은 주목은 받았지만, SM·YG·JYP 등 대형 엔터 3사가 주름잡던 아이돌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는 지상파 음악방송 출연 기회를 따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게 현실이었다.
BTS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입증하며 성장했다. 트위터·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해 팬덤과의 접점을 넓혔다. 또 '상남자' '아이 니드 유' '불타오르네' 등 발표 곡마다 세련된 음악과 쾌감을 주는 칼군무 퍼포먼스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이후 행보도 늘 'K팝 최초'의 역사였다. 2017년 빌보드뮤직어워즈(BBMAs)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첫 수상하는 등 '21세기 비틀스' '세계 최대 보이밴드' 수식어를 달고 활약했다. 2020년 9월엔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로 K팝 첫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라이프 고즈 온' '버터' 등 총 6곡이 해당 차트 정상을 밟았다. 미국 최대 권위를 자랑하는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어워즈에 3년 연속 후보 지명됐고,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선 5년 연속 트로피를 받았다.
멤버 7명의 경제적 위상은 '걸어다니는 중견기업' 그 이상이다. BTS는 2018~2019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 영국 웸블리 등 세계 23개 도시 스타디움에서 총 62회 공연으로 관객 205만명을 동원했다.
현대경제연구원(2018년)은 BTS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5조5000억원, 포브스(2022년)는 6조628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들의 소속사 하이브(옛 빅히트 뮤직)는 시가총액 12조원(12일 기준) 규모의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됐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선한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청춘의 끊임없는 고민과 행복에 대한 추구는 이들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발돋움시켰다. 데뷔 전 아마추어 래퍼·작곡가였던 멤버 RM과 슈가를 주축으로 멤버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음악에 담았다. 인기 절정이던 2018년엔 "심적 부담감 탓에 해체를 고민했었다"는 사연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청춘이 겪는 이 같은 보편적 방황과 고민은 '러브 유어셀프' 앨범 시리즈에 담겼다. BTS는 젊은 세대를 대변해 유엔총회에서 세 차례 연설했다. 지난해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냈다.
매 행보가 극복이자 증명이었던 이들은 '제2막'에 돌입했다. 군 복무를 앞두고 완전체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개인 활동에 나서면서다. 멤버들은 솔로로도 거물급 행보를 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정국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월드컵 주제곡 '드리머스'로 개막식을 장식했다. 지민은 올해 3월 낸 첫 솔로 타이틀 '라이크 크레이지'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슈가는 최근 북미·아시아를 돌며 단독 콘서트를 진행 중인데, 영국 매거진 NME에서 평점 5점 만점을 기록했다.
10주년을 맞아 BTS와 팬덤 아미가 함께하는 축제 '페스타'는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다. 먼저 멤버들은 'BTS 프리젠츠 에브리웨어(BTS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디어 광고를 직접 기획했다. 이에 서울 코엑스, 명동 등과 멤버들 고향인 광주·부산·대구 번화가의 대형 전광판에 자필 메시지가 이달 25일까지 내걸린다.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오사카 등에서도 18일까지 옥외 광고가 진행된다.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남산 서울타워, 세빛섬,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랜드마크에도 BTS 상징색인 보랏빛 조명이 켜진다. 17일 토요일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축제의 장이다. 이날 오후 5시 멤버 RM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아미들과 '보이는 라디오' 코너를 진행한다. 오후 8시부터 30분간 서울 하늘을 수놓을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GS25·에스오일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이벤트에 동참한다. 우정사업본부는 BTS 기념 우표도 150만장 한정판으로 발행했다.
[정주원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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