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잇단 입주 … 청량리 '신흥 상권' 부상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3. 6. 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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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입주
청량리역, GTX-B·C도 통과
10개 노선 정차 교통 요지로
4개 단지 3200가구 올 입주
이문·휘경 등 인근 상권 흡수
"서울 동북부 상권중심 주목"
올해 서울 청량리역 일원에 주상복합 4개 단지 3200가구가 입주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사진은 입주가 시작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경. 한양

매일경제가 12일 찾은 서울 청량리역 일대는 '상전벽해'라는 말로도 설명이 부족했다. 노후된 청과시장과 집창촌이 뒤섞여 혼잡했던 2차선 도로는 왕복 8차선으로 옷을 갈아입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올해 초 입주를 마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를 축으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이 지난 3일 집들이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주상복합 2개 단지를 더해 4개 단지에서 총 32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60층을 오르내리는 초고층 타운이 뿜어내는 기운이 공간을 압도하고 있었다. 단기간에 집중된 입주에 교통망 개선까지 겹쳐 청량리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알짜 상권으로 거듭날 거란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은 이달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한다. 올해에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본격 착공에 나서는 게 정부 목표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역까지 82.7㎞를 왕복한다. 열차가 예정대로 2030년 개통하면 마석역부터 청량리역까지 11분이면 도착한다. 2028년 운행 예정인 GTX-C 노선을 타면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20분 안에 청량리역에 올 수 있다.

지금 운행 중인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지하철 1호선 등 6개에 더해 GTX, 면목선(청량리~신내동) 등 계획 노선이 모두 개통에 돌입하면 청량리는 무려 10개 노선이 정차하는 서울 교통의 핵심 요지로 떠오르게 된다.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간 교통망을 축으로 수도권 외곽 상권 수요를 일시에 빨아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상권 수요는 교통망을 타고 핵심지로 모이려는 본능이 있다"며 "10개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 일대는 미래 서울 동북부의 상권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수요를 보고 돈냄새를 맡은 건설사들은 청량리 일대 상권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한양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5개 층을 통째로 할애해 아예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라는 별도 이름을 붙였다. 대규모 상업시설로 육성하겠다는 큰 틀을 깔고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다.

한양 관계자는 "주상복합단지를 설계할 때부터 '단지 내 상가'라는 개념을 깨기로 했다"며 "청량리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양이 패턴 디자이너 카미유 왈랄라와 협업해 상가구역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레고그룹과 손잡고 영국 런던에 가상현실(VR) 체험존을 설치하는 등 산업분야 협업에 특화된 그래픽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다음달에 입주하는 '롯데캐슬 스카이-L65'에도 대규모 상업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연계해 대형 롯데몰을 넣는 방식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에 진행 중인 정비사업도 청량리 상권 발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측된다. 761가구 규모 청량리7구역(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은 이르면 이달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근 이문·휘경 뉴타운 재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 휘경3구역이 분양을 끝냈고 이어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과 이문3구역(이문 아이파크자이)이 올해 일반분양시장에 등판한다. 이문·휘경 뉴타운에 생겨나는 1만4000가구 아파트까지 청량리 배후상권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청량리 일대는 과거 낙후됐던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해 신흥 상업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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